불교와 정보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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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정보화 사회
  • 관리자
  • 승인 2007.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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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21세기

불교는 과거사에 집착한다던가 미래의 꿈에 마음 빼앗기는 그런 종교가 아니다. 지금 여기에서 자아의 자각적 존재를 확인하고 삶의 실상을 깨달음으로써 생사의 바다를 건너고자 하는 가르침이 불교다.

그러므로 해가 바뀌고 시대의 흐름이 있다 한들 진리가 어디에 도망가겠는가. 다만 기술적 측면에서 ‘지금 여기’를 수용하는 것이 불교다운 것이기에 우리는 새 날을 맞으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롭게 새겨 보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정보의 산물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나고 죽고 하는 것은 유전현상이다.

유전현상을 일으키는 물질인 유전인자를 영어로 DNA(Deoxyribonucleic acid의 머리 글자)라 한다. 모든 생명체가 갖는 구조와 기능은 모두 유전인자에 의해 결정되므로 DNA는 물질이기에 앞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체의 생명체는 정보의 산물이다. 십이연기는 인간의 생사를 정보 전달의 측면에서 구분한 것이며, 유전현상이란 바로 생명현상의 흐름이다.

유전인자의 흐름이란 종(種)에 관계 없이 전 생명군(全生命群)을 넘나드는 것이기 때문에 이 흐름이 인간에게만 국한하여 이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 즉, 인간의 생사를 인간에게만 한계 지을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육도윤회를 종교적이거나 철학적 의미가 아닌 과학적 통찰로 보는 것이 좋다.

또 동체대비라는 말도 단순히 도덕적 차원에서만 언급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생명현상의 큰 흐름에 대한 불교적 자각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다.

동일한 유전자 구조를 가진 사람이라면 생각하는 형태도 동일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아니다. 사람의 기억이나 사고와 같은 정신 현상은 신경 세포들의 작용에 의한 것인데, 이런 작용은 동일한 유전자 구조로 태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환경과 교육 등의 영향으로 신경회로망의 연결 구조가 달라지기 때문에 사람이 다르면 생각하는 바도 다르다는 것이다.

불교의 유식론(唯識論)에서는 “과거의 경험이 씨가 되어 현재의 행동을 일으킨다〔種子生現行〕.

현재의 행동 결과는 마음의 씨 (에너지?)로 남고〔現行薰種子〕, 마음의 씨가 다른 마음의 씨를 만들어 낸다〔種子生種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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