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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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사건
  • 관리자
  • 승인 2007.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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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그늘

—  지영엄마는 내게 있어 소식 전달위원 같다. 이웃마실이 별로 없는 내게 지영엄마는 종종 찾아와 이웃 소식을 한다발 내려놓고 홀짝 코피를 마시고 종종 걸음으로 사라진다.

  지영엄마 덕분에 부끄럽쟎을 정도로 이웃 소식을 알고 지낸다.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이웃과 담을 쌓고 지낸다는 것이 내게는 그만큼 죄스럽고 부끄럽기 때문이다.

   이웃의 행이나  불행을 모르고 산다면 이웃을  이해하는 눈이 멀어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 나름으로 마실은 다니지 않지만 항상 좋은 이웃, 이해하는 이웃, 화기애애한 우리 이웃이 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는 터다.

  그런데 지영엄마가 찬물을 끼얹은 것 같은 사건을 물고 왔다. P씨댁 이야기였다. P씨라면 근 20여년을 이 동네 유지로서 붙박혀 산 유일한 이웃이었다.

  내가 결혼하여 왔을 때 P씨는 모범운전수 노릇을 해가며 살고 있었다. 부인은 연탄집게가 고장나면 철사로 감아서 10년을 썼고, 콩나물을 두끼를 먹기 위해 이등분한 알뜰 부인이다.

  이들이 어찌 돈을 벌었는가는 가히 짐작할 수 있지만, 어쨌거나 수 십억의 부호가 되었다. 차 1대가 3대, 5대로 불어나고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띠자 부동산에 투기, 석유파동이 일어날 즈음엔 기름값 투기```. 이런 기회를 타고 이제 그들은 호화주택에 운전석 대신 벤츠에 몸을 싣고 어엿한 대사장이 되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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