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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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의 추억
  • 관리자
  • 승인 2007.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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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그늘

 내가 자라난 곳은 충청남도의 예산이다. 장항선은 천안에서 장항까지의 기차길인데 지금부터 오십년전에는 천안에서 장항까지 하루에 1번씩 다녔다. 장항선을 다니는 기차는 기관차에 물을 넣고 석탄을 시뻘겋게 때는 화차(火車)로 달릴때면 빽빽 기적을 울렸다. 기적을 울릴때면 수증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퍽퍽소리를 내며 내뿜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얼굴에 석탄가루를 시꺼멓게 묻힌 건장한 기관사들이 땀을 흘리면서 기관차에서 일하는 모습을 지금은 볼 수 없게 되었다.

 디젤 기관차가 생겨나고 부터는 석탄을 때는 기차가 없어졌으니까 주전자에서 새나오는 수증기를 보고 힌트를 얻어 기관차를 발명했다는 에디슨이 살아 있다면 통곡할 일이다.

 어쨌든 이런 기차가 예산역에 도착하게 되면 우선 기관차의 물탱크에 물을 가득 넣는다. 그리고는 석탄을 큰 삽으로 퍼넣어 불을 땐다. 그러니 기차는 다른 정거장보다 더 오래 서 있게 마련이다.

 기차 연기가 수증기를 동반해서 오가 들판을 건너 수덕사가 있는 덕숭산을 배경으로 해서 아련히 사라질 때면 나는 수덕사에 가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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