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년에 한 번 피는 꽃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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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년에 한 번 피는 꽃을 얻다
  • 관리자
  • 승인 2007.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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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목소리

부끄럽습니다. 제가 사실 두 사람만 모여도 그 앞에서 말도 못하는 20세기가 낳은 못난이 중의 못난이인데 이렇게 글로 제 얘기를 하려고 하니 정말 심장이 떨립니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부처님 법을 따르며 지키겠노라고 머리 숙여 다짐합니다. 불교는 이론이 아니고 실천적 수행이라는 불법에 귀의하여 정작 제 자신이 삶의 주인공으로 주체가 되어 부처님과 다르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 부끄러운 고백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가정에나 아픔이 한 가진들 없겠습니까마는 제가 사실 불광에 오게 된 것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 제 동생의 죽음 때문이었습니다. 제 동생이 저와 함께 갔던, 그 때 당시 광주시내 대학 연합 동아리에서 가졌던 산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3명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 제 동생이 포함되었습니다. 제대로 피워보지 못한 생명이라서 그랬는지 가족들이 마음껏 울어볼 겨를도 없이 장사를 치르고 가까운 절에 가서 49재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 모두의 가슴에 슬픔만을 묻어놓고서 보고 싶고 생각이 나도 누구 하나 입 밖에 꺼내지 못했습니다. 슬픈 일이 있으면 슬픈 대로 기쁜 일이 있으면 기쁜 대로 자리에 없는 동생을 생각하면서도 식구들 서로 마음 다칠까봐 이야기도 못하고 그렇게 가슴에 묻고 지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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