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자가 되어 스님을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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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가 되어 스님을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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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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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을 기리며

“햇빛! 이렇게도 온 생명에는 햇빛이 반가운 것이다. 그 따뜻하고 밝은 입김이 뭇생명의 가슴을 뛰게 하고, 그 꿈을 밖으로 펼치게 한다.
햇빛은 정녕 잊어버린 ‘나’를 새로이 깨우쳐 준다. 내 생명에 깃든 나의 얼굴을 다시 알게 한다.
햇빛 닮은 얼굴이 내 생명에서 원래로 뛰고 있는 것을 보게 한다. 그보다도 일찍이 있었던 내 생명에 흐르는 생명의 맥박이 바로 햇빛인 것을 알게 한다.” 『광덕 큰스님 명상언어집』 봄편 중에서

얼어 붙은 대지를 녹이고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눈부신 봄 햇살과 같이 따스하고 밝은 빛으로 우리에게 오셔서 머무셨던 광덕 큰스님!
큰스님은 유난히 밝음, 태양, 광명, 등불이란 말들을 노래처럼 즐겨 쓰시더니 생명의 빛이 온 천지를 밝게 비추는 따스한 봄날 그렇게 홀연히 저희들 곁을 떠나셨습니다.
찬란한 봄빛 속에서 금정산 골짜기마다 울려퍼지는 큰스님의 보현행원으로 보리 이루리라는 대원력의 서원은 광대한 허공을 메우고도 족히 남았습니다.
큰스님께서 구족하신 그 큰 지혜심, 복덕심, 원만심, 자비심, 청정심, 전법의 대원력심, 불퇴전의 용맹심, 일체 시시비비를 벗어난 그 아름다운 마음을 어리석은 저희에게 아낌없이 나누시려 서둘러 그렇게 가셨나봅니다. 아니 다시금 이 땅에 큰 빛으로 오시려 무량중생 제도하실 금강 같은 육신의 옷이 꼭 필요하셔서 지치신 육신의 날개를 그만 접으셨나 봅니다.
큰스님!
이 땅의 어느 곳에서든지 보현행원 대음악회가 다시 열린다면 그곳엔 반드시 큰스님이 같이 하실 것이라고 저는 믿겠습니다. 일체시 일체처에서 누구라도 보현행원을 수지독송하고 대행보현보살의 원력을 실천하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큰스님의 인도하심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실로 용서 못할 일을 너그러이 웃으며 용서할 수 있을 때 부처님과 큰스님께 은혜를 갚는 길이라고 저는 생각하겠습니다.
일생 수행을 통해 부르짖으신 보현행원의 큰 뜻을 받들어 이제야말로 저희들은 눈 앞에 대하듯 깊은 믿음을 내어서 일체 이웃에게 청정한 몸과 말과 뜻을 다하여 항상 예경하겠습니다.
원래로 한중생도 없으며 모든 중생이 실로는 중생이 아니라는 곡진하신 말씀을 가슴에 새겨 매순간 일어나는 중생심을 다독이겠습니다. 그래도 또다시 분별심이 일어날 때 부처님 말씀대로 일체 중생의 탐욕, 성냄, 어리석음 등 여러 번뇌 가운데 여래지, 여래안, 여래신이 있어서 엄연부동하다는 말씀으로 다시금 잠재우겠습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예경하는 길만이 이 땅에 상불경보살들의 국토가 되게 하는 것이라고 저희들은 굳게 믿겠습니다. 그리고는 부처님께서 중생에게 존중심을 내셨듯이 무한을 창조하는 찬탄하는 말을 하겠습니다. 큰스님의 말씀대로 신념이 담긴 말, 적극적인 말, 밝고 긍정적인 말, 희망과 성공과 성취가 담긴 말, 우정과 협동과 발전을 담은 말, 존경과 감사와 찬탄이 담긴 말, 법성광명의 믿음을 담은 말로 무량공덕을 짓겠습니다. 이 생명 다하도록 찬탄을 쉬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 깊이 새겨 실천하겠습니다.
큰스님!
저희는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하는 공양,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공양, 중생을 섭수하는 공양, 보살업을 버리지 않는 공양, 보리심을 여의지 않는 공양만이 이 땅에 불국토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이라고 굳게 믿고 이 생명 다하도록 실천할 것을 다짐합니다. 저희들이 이와 같이 깨달음의 행을 행하면 즉시에 부처님이 출생하시는 것이라는 말씀 깊이 새기겠습니다.
큰스님!
이제 저희들은 무량겁을 윤회하면서 본연청정한 자성을 외면하고 지은 일체 죄업을 낱낱이 뉘우치면서 본래로 갖추고 있는 덕성이 발휘되도록 밝은 생활을 하겠습니다. 저희들뿐만이 아닌 일체 유정무정 중생들이 지은 업장을 끊임없이 참회하여 자성공덕의 원만함을 깊이 긍정하고 감사와 환희로 용감히 진실광명행을 지어 가겠습니다.
큰스님께서 우리들은 이 세간에 수행을 위한 과제를 안고 태어났다고 하셨습니다. 이 땅에 덕스러운 행이 많아지고 덕있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환경과 국토가 밝아진다고 하셨습니다. 불신이 팽배한 현실에서 큰스님의 이 말씀을 같이 느낄 수 있도록 꼭 들려주고 싶습니다.
“모든 이웃들이 나를 둘러싸고 나와 환경을 함께 함으로써 나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따뜻하게 대해주고, 자비스러워서 감사하고, 꾸짖고 때려서 나를 경책해 주어서 감사하고, 나로 하여금 슬픔과 괴로움을 다하게 함으로써 그를 이기는 힘을 기르게 하여 감사하고, 나의 생애를 통하여 수행의 성과있는 생애를 구성하여 주어서 감사하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진정 감사할 줄 안다는 것이 나의 진실한 생명을 사는 것이며 남이 짓는 공덕을 나의 공덕으로 알고 함께 기뻐하는 것이 되는 것”이라는 이 말씀 또한 수많은 세월 허비하고 무리지어 업을 짓기를 수없이 거듭한 연후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일체와 더불어 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일체 이웃이 짓는 공덕을 함께 기뻐하는 도리를 생활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큰스님! 부처님께서는 말세중생이 선지식을 구하여야 깨달음을 얻는다고 하시면서 선지식을 만나면 신명을 바쳐 섬기라고 하셨습니다. 어리석어서 늘상 바쁘다는 핑계로 귀하신 법문 뒤로 하고 엉뚱한 일로 시간을 허비한 저희들의 못남 어찌 용서 받을 길이 있으며 어떻게 무량공덕을 성취할 길이 있사오리까.
몸과 말과 뜻으로 가지가지 방편을 지어 설법하여 주시기를 권청하라 하셨으나 저희들 어리석음이 마음의 눈을 가려 큰스님께서 언제까지나 이 땅에 계실 것처럼 믿고 청법하지 아니한 죄 무겁기 그지없고 돌이키기 어려움을 이제야 알았나이다. 큰스님께서 일체 중생을 위하여 정지견으로 일생 동안 설파하신 무량법문은 자비의 배가 되고 대승의 배가 되어 영원히 중생들을 무량복덕의 문으로 인도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큰스님! 온 국민이 가장 어려운 시국을 만나 방황하는 시기입니다. 큰스님께서 저희 곁을 떠나셨으나 진리의 빛으로 저희에게 희망과 용기를 끊임없이 햇살처럼 언제나 부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하여 저희들이 물질적인 환경이 아무리 어렵다 하여도 정신적으로는 무한공덕세계에 살고 있음을 감사드리며 크신 뜻 받들어 법 하나를 지상가치와 지상목표로 삼아 오직 한길로 정진하겠습니다. 평화스럽고 풍요하고 청정한 생활을 이룩하기 위하여 이웃과 대중을 받들고 수순하여 최대의 자비봉사를 하는 것으로 표적을 삼겠습니다.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여도 저희들의 보현행원은 다하지 않아서 미소를 극대로 통하도록, 유한에서 무한을 창조하도록, 그리고 상대적 공덕을 무한공덕으로 바꿀 수 있도록 일체의 공덕을 회향하는 원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큰스님께선 그 맑고 수려한 수행처 다 멀리 하시고 연못처럼 탁한 도심 한복판에서 긴긴 세월을 하루같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한 떨기 연꽃처럼, 푸른소나무 위의 흰 학처럼, 푸른 하늘의 흰 구름처럼 고고히 유유자적 아름답게 살다 가셨습니다. 그러나 병약한 육신의 허물 아랑곳 않으시고 설법하시는 모습은 용맹스럽기 사자와 같으셨고 부처님 말씀을 글로 전하실 땐 바닷물을 토해내듯 거침없으셨으며, 보살행을 실천하심은 이 세간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큰스님! 스님을 떠올릴 때면 스님의 중생을 향한 그 자비하신 미소도 함께 떠올리게 됩니다. 늘 때묻지 않은 천진한 모습에 미소를 잃지 않으시던 고귀하신 스님을 뵈올 수 있었던 인연공덕에 저희들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큰스님!
부디 이 땅에 큰 빛으로 다시 오시옵소서. 금강불괴의 육신으로 흔연히 다시 오시옵소서. 사바의 어두운 곳 환히 비출 큰 등불이 되시어 다시 오시옵소서.
어리석은 일체 중생을 모두 제도할 큰 배가 되시어 다시 오시옵소서.
큰스님!
광덕 큰스님!
나무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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