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소망을 세우고 일심정진하여도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거든 무엇보다 먼저 ‘내가 부모님 조상님에게 감사하고 있는가’ 반성해 볼 것이다. 우리의 생명은 조상과 부모님을 통하여 부처님의 위대한 공덕이 우리에게 나타나는 것이다.
불보살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시고자 할 때, 사람을 성취시키고자 하면 마땅히 그 사람의 부모를 매개로 하여 인간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님이 안 계시다면 부처님의 은덕은 나에게 나타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부모님을 매개로 하여 우리는 부처님의 무한생명에 이어져 있는 것을 생각할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님께 감사하지 않는다면 부처님의 은덕의 통로를 억압한 것이 된다. 부모님을 미워하거나 반항심을 가지고 있거나 하고서는 부처님께 아무리 기도해도 이루어지기 어렵다. 자신과 부처님을 이은 통로가 막혔으니 말이다. 나는 이런 분을 종종 만나면서 조상님이 부처님과 우리를 통하는 통로라는 이론을 갖게 되었다.

일심으로 기도하여 타인의 병을 고쳐주는 경험을 가진 사람도 자기 자신의 고난은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래서 남의 병은 고쳐주면서도 자신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다. 이런 때는 가족 서로의 정신적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가족 사이에 정신적 갈등, 분규가 있고서는 부처님의 평화와 은덕은 우리 현상계에 꽃피지 않는 것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가족 사이에 평화하여야 한다. 가족 사이에 불평이나 반감을 가지고서는 부처님의 은혜는 받지 못하는 것이다. 모름지기 이 점에 관심을 두고 반성하여야 한다. 불평이나 반감을 버리고 진정한 마음으로 감사하여야 한다. 그럴 때 기적은 나타난다. 장애를 제거하였으므로 소망이 이루어진다. 기도자는 마땅히 일체 대립, 갈등, 미움 등 기도성취를 장애하는 요소를 깨끗이 쓸어내자.

기도성취를 방해하는 요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부부의 대립이라 할 수 있다. 부부가 서로 대립심으로 있는 한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밝은 하늘에 빛나는 햇빛, 넓고 포근한 대지의 너그러움, 그 사이에서 만물은 성장하고 번식하지 않는가. 그처럼 부부의 마음이 화합하고 원만할 때 가족은 건강하고 자녀들은 건전하게 성장하는 것이다.

자녀들은 부모라는 천지 사이에 심어진 식물이다. 하늘이 차갑고 땅이 단단하면 어떻게 지상의 묘목이 성장하겠는가. 부모가 불화할 때 아기들에게는 병이 나는 것이다. 부모가 서로 화합하고 일심이 되어 기도할 때 그 집안은 더욱 밝고 훈기가 더하여 부처님의 태양 같은 자비광명을 가득히 받아들이게 된다.

기도하고자 하거든 무엇보다 마음을 맑히고 부부간에 화합하자. 부부는 한몸, 한마음인 것을 생각하고 부모님은 크신 은혜의 통로인 것을 믿으며 일체 감정이나 불평을 깨끗이 쓸어 버리고 일심염불하며 감사할 것이다.
서로의 잘못을 뉘우치고 화해할 때 집안에 걸쳤던 검은 구름은 사라지고 밝은 햇살이 가득 비쳐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