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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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만들기
  • 관리자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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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성학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유리창에 서리가 끼어있고, 입김을 불어보면 하얗게 보이는 것이 ‘이젠 정말 겨울이다’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걸음걸이도 점점 빨라지는 느낌이다. 어제는 오후 수업을 마치고 학교에서 돌아와 집에 도착해보니 창문으로 불빛이 보인다. ‘혹시 어머니가 오셨나?’하는 생각에 일부러 초인종을 눌러 보았다. 가끔은 나도 누군가가 기다렸다는 듯이 열어주는 문으로 들어오는 기분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문이 열리고 따뜻한 온기와 함께 어머니가 문을 열어주셨다.

집안에는 배추와 무, 마늘 등등 김장거리로 가득했다. 김장을 하시려고 장을 보아 오신 모양이다. “오늘은 다듬어두기만 하고 김장은 내일 할 것이니 씻고 들어가 쉬어라”고 하시는 말씀에 염치도 좋게 잠이 들어버렸는데, 밤새 일을 해 피곤하셨는지 오늘 아침은 기척이 없으시다.

아침상을 차려놓고 방문을 두드리니 벌써 일어나 선(禪)을 하고 계셨다. 늦은 아침을 들고 어머니는 김장할 재료를 손보시며 동치미를 담글 약수를 떠오라고 하신다.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약수터로 향했다.

동네 약수터로 오르는 길 가의 운동장에는 각종 운동기구가 갖추어져 있다. 가끔은 칠봉에도 매달려보고 윗몸 일으키기도 시도해보지만 나에게는 뭐니뭐니해도 줄넘기와 맨손체조가 가장 무리도 없고 상쾌한 것 같다. 이른 새벽에 약수터에 도착하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아침을 먹고 느지막히 올라오면 기다리지 않고 물을 받을 수 있다. 깨끗이 씻은 물병을 졸졸 떨어지는 물줄기에 맞춰 받쳐두고, 한 병이 다 채워지도록 기다리려면 제법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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