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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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고
  • 관리자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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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샘 - 끝이 좋아야 시작이 빛난다

충주라는 곳이 서울이나 큰 도시들에 비하면 그리 번잡스러운 곳은 아닙니다. 그래도 시내에서 차로 이십여 분 남짓한 거리를 두고 이사를 나오니 사는 모양새나 마음가짐이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아파트 생활에 무료해 하던 아내도 이곳 생활이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이사온 초봄부터 가을걷이가 끝난 지금까지도 농사일 배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좋아하기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여서 초등학교 2학년인 큰아이 한결이는 전교생이 70여 명 남짓한 학교생활이 마냥 즐거운가 봅니다. 평소 숫기가 없어서 남들 앞에선 소리내어 책 한 줄도 변변히 읽어내지 못하던 녀석이 어느새부터인가 몰라보게 활달해져 있습니다.

둘째 한힘이나 막내인 한별이도 동네에서 소문난 씩씩이 들이라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마냥 즐겁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우리 부부에게 결국은 부끄러운 일이 되고만 자랑거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감나무였습니다. 담도 없는 집, 마당 한 켠에 문지기라도 되는 듯 버티고 선 감나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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