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百丈) 의 고청규(古淸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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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百丈) 의 고청규(古淸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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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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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그늘/종수(宗壽) 스님

지원(知圓) 스님이 백장 회해(百丈懷海, 749~814) 선사가 지은 청규(淸規)를 바탕으로 총림(叢林)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는데 청규란 총림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의 생활규칙이다.

이 청규라고 하는 말의 뜻을 알고 보면 거기에는 불교의 평등사상이 잘 드러나 있다.

‘청규’의 청(淸)은 청정대해중(淸淨大海衆)의 첫 글자를 따온 것으로서 “대해(大海)와 같이 청정한 무리” 즉 출가수행하는 비구스님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마치 모든 강물이 흘러서 끝내는 바다로 돌아가고, 일단 바다에 들어간 강물은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를 거쳐서 왔건, 또 강의 이름이 무엇이든,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바닷물과 한맛(一味)이 되고 바다와 같이 청정해지고 한결같이 ‘바다’라고 하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것과 같이 출가수행하는 스님들은 출가하기 이전의 출신성분이나 경력과 속명을 버리고 오로지 해탈이라고 하는 한 가지 맛을 추구하는 청정한 무리이기 때문에 이같이 말한다. 이 같은 비유는 나아가서 불법(佛法)에 귀의하여 불법의 바다, 법해(法海)에 든 모든 사람까지도 일컫게 되었다.

모든 사람이 대해로 돌아간 강물과 같이, 상하귀천(上下貴賤)이 없고 진리의 바다인 법해에서 하나같이 청정무구(淸淨無垢)해지는 이 같은 평등사상은 부처님 이전부터 인도에 있어 온 불평등한 사성계급(四姓階級)을 타파하고자 한 부처님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백장 회해 선사 또한 그러한 부처님의 뜻을 이어받아서 총림의 생활규칙을 청규라고 한 것이다.

그리고 총림을 청정하고 평등한 선문(禪門)의 도량으로 만들기 위해서 대승과 소승의 계율을 참조해서 선문의 독자적인 규칙을 제정하였는데 이것이 최초의 청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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