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갓집에 내리는 빗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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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에 내리는 빗줄기
  • 관리자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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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샘 - 새롭게 다가온 의미

“우르릉-” “꽈르르릉-!”

한밤중에 퍼붓듯 쏟아지는 게릴라성 폭우는 천지가 진동하는 천둥과 번개를 쉴새 없이 몰고 왔다. 원래 쏟아지는 빗속에서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는 그날도 밀린 원고를 쓰느라 컴퓨터 앞에 밤 늦도록 앉아 있었다. 그런데 ‘번쩍’하고 번개가 세상을 내리찍는 순간 “딱-”소리와 함께 세상은 온통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빨려들었다.

처음엔 방 안에 낙뢰가 떨어진 줄 알고 ‘죽었구나’ 했는데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내 손과 발을 느끼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때 요란한 대피 사이렌 소리와 함께 긴박한 확성기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주민 여러분, 주민 여러분, 둑방이 무너질지도 모르니 빨리 대피하십시오. 빨리 대피하십시오.” ‘뭐라고 둑방이 무너진다고? 그래도 우리집은 둑방과는 꽤 머니까 안전하겠지’ 그러면서 나는 잠이나 자야겠다는 심정으로 이불 속으로 파고 들었다.

다음날 아침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나는 혹시나 둑방이 무너졌나 싶어서 눈을 비비며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아침마다 미소로 인사를 나누는 종갓집 할머니가 나를 발견하고는 어두운 표정으로 신신당부를 하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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