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옴이 없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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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옴이 없는 법
  • 관리자
  • 승인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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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죽음

늘 설레임으로 찾던 고향 마을 어귀. 종조부댁을 시작으로 옹기종기 수많던 집 뜨락들이 빈 공간 으로 훤하게 그려지며, 세월의 덧없음과 그분들의 죽음이 가깝게 와 닿음은 나 자신도 이젠 삶의 무게를 느낄 때가 되었나 봅니다.

태어난 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 가되 가는 것이 아닌, 단지 육신의 옷을 바꿔입으며 깨달 음의 길로 가고 있는 과정이라 믿곤 있지만 부모, 형제, 자식, 가까운 친척들과의 이별도 그냥 보 여지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오래 전 우연히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삶의 의문을 갖고 불광을 찾 았고, 그 인연인지 여러 차례 방편시현하시던 불보살님께서 또 다시 시아버님의 죽음을 통해 바른 길을 열어보이셨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실 당시 저는 외국에서 살고 있던 때라 임종 다음날에야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동국대학교에 계시며 불은을 입으시면서도 믿음을 갖지 않으셨던 어버님께서는 어머님과 두 며 느리들의 보살핌으로 인해 기독교를 택하시고, 운명하실 때에도 교회분들이 함께하며 모든 절차를 교회식으로 따르고 계셨습니다.

맏이인 저희들은 조금 당황했지만 전혀 마음에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어떠한 일에도 결코 대립해 서는 안된다는 큰스님의 법문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일심 염불하면 모두 부처님 뜻하심 속에서 이미 갖추어진 것이 드러나며 성취된다고 하는 확실한 믿음 으로 오직 아버님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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