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 수행은 부처님 마음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상태바
"참선 수행은 부처님 마음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 관리자
  • 승인 2007.09.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지식 탐방, 계룡산 대자암 조실 정영스님

스님, 평생을 참선수행으로 일관하시고, 무문관(無門關)을 설립하여 참선납자들이 수행에만 힘쓸 수 있도록 일체를 뒷바라지해 주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근기가 수승한 분들을 외호해서 그분들로 하여금 먼저 깨닫게 하여 중생을 구제하게 하는 것이 매우 시급한 일이라 생각하고 무문관을 설립하게 된 것입니다."

천축사 무문관도 스님께서 개설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는 여러 가지로 어려웠 던 시절이었는데 어떻게 무문관을 열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의 정화 유시 이후 불교정화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저는 선 방을 다니다가 정화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정화운동 이후 종단행정에 관여하기도 했지요. 늘 머리 속으로는 선방에 가야지 하면서도 당시의 종단상황이 발목을 붙들었습니다. 중앙에서 활동하면서 문을 폐관하고 오로지 참선수행만 하는 무문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에 여 러 선객스님들이 참선도량을 만들어달라고 하기에 착수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지리산의 영은암 자리에 설립하려 했는데 대처승이 권리를 주장하는 바람에 뜻을 못 이루었고, 해인사 백련암과도 인연이 안 되었고, 천상 제가 주지를 하고 있었던 천축사에 개설하여 12년 동안 시행했습니다.

부처님께서 6년 고행을 하신 것을 본받아 천축사 무문관도 6년 결제를 했는데 관응 스님, 구암 스님, 제선 스님, 문현구 스님,지효 스님, 경산 스님 등 수행을 아치신 원로 대덕스님들이 많습니다."

스님, 무문관하면 글자 그대로 문이 없는 법인데, 밖에서 문을 잠그고, 밥만 넣어주면서 일 체의 외부와 접하지 않고 수행에만 몰두하는데 꼭 그렇게 수행해야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것인지요?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근기가 높고 평소 참선을 열심히 해서 공부가 깊은 이들은 번잡 한 세상사 속에서도 화두가 여여하게 잡히고 언제 어느 때나 깨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렇지가 못합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경계를 대할 때마다 시시 각각으로 이는 파도에 휩싸여 공부의 진전을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고요한 곳에서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흙탕물을 가라앉혀 맑은 물로 바닥까지 볼 수 있기 위해서 흐르는 물을 차 단하지 않습니까.

우리 나라 근세의 도인들도 대부분 도를 이루기 전에는 폐쇄된 곳에서 오로지 일심으로 정 진만 했습니다. 경허 스님도 그러셨고, 효봉 스님도 금강산 토굴에서 일년 6개월 만에 화두 를 타파하고 스스로 토굴을 깨뜨리고 나온 이야기는 잘 아실 겁니다. 성철 스님은 도량에 철망을 쳐놓고 공부하셨지요.

견성하기 전에는 고요한 곳, 번잡한 곳에 대한 분별이 있고 곳에 따라 공부가 잘 되기도 하 고 잘 안되기도 하는데, 견성하고 나서는 일체의 분별이 없어지고 그야말로 대자유인이 되 는 것입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