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받을 땐 앉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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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받을 땐 앉으세요”
  • 현안 스님
  • 승인 2022.06.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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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의 선과 정토 이야기(50)]
출처 셔터스톡

스트레스란 무엇인가요? 스트레스가 생기면 여러분의 마음 상태는 어떤가요?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마음에 무슨 일이 생기나요? 우린 그럴 때 감정에 대한 통제를 잃어버립니다. 더는 제대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마음엔 구름이 끼고, 몸과 마음이 경직됩니다. 스트레스가 증가할수록 마음은 더 흐려지고 느려집니다. 그럴 때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그건 우리에게 아주 해로운 일입니다. 스트레스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해칩니다. 사소한 스트레스가 발전을 재촉할 수 있어도, 스트레스가 과도해지기 시작하면 건강도 해칩니다. 긴장과 부정적 정신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하면, 우리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만성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 영향은 우리를 압도할 것입니다. 일상의 허물과 번잡함에 대처할 에너지도 고갈돼버립니다. 그렇게 스트레스는 우리의 기본적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는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다뤄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보통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실질적 수단이 없습니다. 그러니 스트레스가 있을 때 결가부좌로 앉아보십시오. 머리가 맑아질 때까지 다리를 풀지 말고 앉아보십시오. 물론 여러분이 결가부좌 수련을 해 본 적이 없다면 즉시 효과를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결가부좌로 앉자마자 머리가 맑아짐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엔 좀 더 유연해질 때까지 갈고 닦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앉는 데 능숙해질수록, 여러분의 머리도 더 빨리 맑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걸 ‘기술(skill)’이라고 부릅니다. 여러분이 낮은 단계라면 머리를 맑게 하는 데까지 5~10분 또는 더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진전해서 9정(九定)에 도달하면 아주 재빨리 머리가 맑아질 것입니다. 예로 우리의 머리는 매일 흐려집니다. 그건 스트레스의 증후입니다. 머리가 흐려지는 것은 기 흐림이 막히고 정체한다는 뜻입니다. 머릿속에서 기운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는 겁니다. 그러면 혈액순환도 순활하지 않습니다. 그럴 때 앉으십시오.

결가부좌로 앉으면 기운이 우선 배꼽 부위에 축적됩니다. 그러면서 척추를 따라서 점점 위로 밀어냅니다. 기 흐름이 강화되면 막힌 부위가 자연스레 뚫립니다. 아주 단순한 원리입니다. 그때 소화 문제부터 해결됩니다. 소화 기능이 증진되고 그다음엔 폐로 올라갑니다. 그런 식으로 가슴, 목, 머리까지 차례대로 자가 치유가 됩니다. 머리가 맑아지는 것입니다. 기적이 아닙니다. 단순히 기운의 흐름이 강해지면서 생기는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건강 회복 비법입니다.

이건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도 결가부좌로 앉으면 좋습니다. 흔히 아이들은 유연해서 결가부좌가 쉬울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결가부좌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왜 이런 어려운 자세로 앉아야 하는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만 해 볼 수 있다면 꽤 많은 아이들은 이 자세가 유익하다는 걸 바로 느낍니다. 결가부좌 자세는 아이들의 기 흐름을 강하게 해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냥 단순히 이 자세로 앉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의 건강과 균형에 큰 이점이 있을 것입니다. 호흡법이나 불교에 대한 지식을 배울 필요도 없습니다.

영화 스님의 도량의 아이들. 사진 현안 스님

영화 스님의 도량에는 결가부좌로 몇 시간씩 다리를 풀지 않고 앉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한 아이는 매일 5시간씩 자진해서 결가부좌로 앉는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아이의 얼굴이 전보다 밝아진 것을 봤습니다. 아이가 이런 능력을 익히면 아플 때 자가 치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건 미신이나 무지로 인한 행위가 아닙니다. 풍부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의 지도 하에 행해지는 일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언급한 것은 기 흐름이 강해지고 막힌 곳 없이 수월해지면 자연스레 건강도 향상할 수 있다는 걸 설명하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마음도 더 차분해집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결가부좌를 가르치고 싶다면, 간단한 목표를 주고 보상해주십시오. 예를 들어 결가부좌로 30분 앉으면 아이스크림을 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날뛰거나 흥분할 때도 결가부좌로 앉도록 해 보세요. 그럼 엄청 차분해집니다. 다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만일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결가부좌나 반가부좌로 앉도록 해줄 수 있다면, 그건 아마도 그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자라면서 평생 쓸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을 익히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고 성숙해지면서 단순히 이 자세로 앉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모두 다 알다시피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스트레스도 많아집니다.

우리는 스트레스가 인생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럴수록 스트레스에 대한 글을 읽고, 더 많이 알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가 있을 때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질적인 변화가 생겨야 합니다. 마음속으로 ‘난 그래도 스트레스 관리 잘하는 편이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는 ‘그래봤자 그냥 좀 좋아지다 말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선의 세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결과를 줍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오늘 한번 앉아보십시오. 그리고 불교에서 늘 말하는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이로움”을 직접 경험해보세요.

참고: 영화 스님의 법문, ‘스트레스받았을 때 해야 할 일(What to Do when You're Stress)’(2016년 2월 20일)

 

현안(賢安, XianAn) 스님
출가 전 2012년부터 영화 스님(永化 禪師, Master YongHua)을 스승으로 선과 대승법을 수행했으며, 2015년부터 미국에서 명상 모임을 이끌며 명상을 지도했다.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한 후 스승의 지침에 따라서 2020년부터 한국 내 위앙종 도량들의 불사를 도우며 정진 중이다. 현재 분당 보라선원(寶螺禪院, Jeweled Conch Seon Center)에서 상주하며, 서울과 경주 지역에서 활발히 불교 명상반을 지도하고 있다. 국내 저서로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으며, 현재 문화일보, 불광미디어, 미주현대불교, 오마이뉴스 등에 활발히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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