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평에 지어진 안성맞춤 전법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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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평에 지어진 안성맞춤 전법도량
  • 관리자
  • 승인 2007.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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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의 새로운 유형 만들기, 대전 연화사(蓮華寺)

126평의 땅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그곳에 무엇을 지을까. 돈을 가진 보통 사람이라면 근사 하게 집 한 채를 짓고 공간을 적당히 남겨 나무도 심고 꽃도 심은 정원을 만들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땅에 절을 짓는다고 하더라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부처님을 모시는 법 당을 짓고 생활할 요사채를 지으면 그만일 것이다.

그런데 대전 광역시 문화동 종실 스님(46세, 1983년 대전시 가오동에 자광사 창건포교, 대전 맹아학교 아나율 불교학생회를 지도, 대한불교 청소년교화연합회 대전지부장, 맑고 향기롭게 대전모임 본부장, 재전 법동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역임, 공립보육시설 연꽃 어린이집 원장, 대전광역시 청소년자원보사센터 소장)은 126평의 땅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평 301평의 연 화사를 지었다. 스님이 계시던 자광사가 유니버시아드 대회관계로 헐리게 되면서 부득이 이 곳으로 이전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절을 지으려고 막상 조감도를 받고보니 마음에 내키지가 않았다. 상가 같기도 하고 슈퍼마켓 같기도 해 며칠을 고민하다가 조감도를 들고 조선대학교에 계신 고 현 교수를 찾 아 갔다.

그동안 안면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불교미술의 현대화 작업'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 고 계신 교수님을 찾아가 자문을 구했다. 다 알다시피 고 현 교수는 '맑고 향기롭게' 스티커 와 불교연하장과 카드 포스터 등을 제작, 불교미술의 현대화 대중화에 앞장서온 분이다. (월 간 불광 1995년 5월 호에 소개).

"교수님을 처음 찾아간 날 '와글와글하다'는 소리만 종일 듣고 왔어요. 절의 탱화나 단청, 그리고 부처님에 이르기까지 너무 요란하다는 겁니다. 그저 예로부터 내려오니까 단청은 그 렇게 칠하고, 탱화도 그대로 모방해서 그렇게 모시고, 판에 박은 듯한 부처님을 아무런 생각 없이 모시는 것에 대해 반기를 드셨어요. 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불교미술은 있는데 왜 이 시대의 불교미술은 형성되지 못하는지 모르시겠다고 개탄해 했지요. 모든 것이 변하 는데 왜 불교만 멈추려고 하는 지 변화와 창의성을 거부하는 고정관념에서 탈출해야 할 때 가 왔다.'는 교수님의 생각에 절대적으로 동감했습니다."

그야말로 의기투합이 된 고 현 교수님과 종실 스님은 대전과 광주를 오가며 불사를 시작했 다. 교수님은 그 바쁜 와중에도 20여 차례나 대전에 오셨다. 그리고 불상을 조성하는 곳만 하더라도 몇 번을 가셨는지 모른다. 스님 또한 창문 하나, 벽의 도색가지도 교수님께 일일이 자문을 구하고, 가능한 전문가인 교수님의 생각을 절대적으로 존중했다. 늘 말로만 해오다가 목마르게 이런 기회를 기다려오신 때문인지 신명이 난 교수님은 스님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서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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