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오셨던 지장 보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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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오셨던 지장 보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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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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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목소리

작년 겨울 어느 날 큰애가 하얀 강아지 한 마리 데리고 와선 "엄마 말터즈에요. 참 예쁘 죠?"한다. 오래 전부터 강아지 키우자고 할 때마다 털도 빠질테고 여러 모로 비위생적이라 고 만류했는데 막상 강아지를 앞에 두고 돌려 보내라기엔 그 생명에게 미안스럽기도 해서 할 수 없이 받아들였다.

이름을 뭐라 지을까 의논 끝에 큰애가 똘똘하다고 '똘'이라 짓자는 데 합의를 보고선 큰애 에게 "강아지 키우는 일 네가 책임져라. 나는 모른다."고 했지만 그래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볼수록 예뻐졌다. 똘이를 살며시 안아 주며 "똘"아 엄마 말 잘 들어라. 우리가 만나야 할 인 연 때문에 이런 모습으로 왔구나. 고맙다. 허나 너의 원래 모습은 나랑 똑같은 아니 부처님 과 조금도 다름없는 거룩한 생명이 너의 본체란다. 지장보살님 서원 배워서 모든 이에게 유 익을 주며 살아야 한다. 예쁜 '똘'이 착하지?"

우습게 보이지만 나는 진지하게 들려주었고 그날부터 '똘'이는 우리 가족의 일원으로 생활 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엄마가 뜻밖이라며 좋아하고 때맞춰 예방 접종도 해주며 부산을 떨었고 나도 퇴근 하기 바쁘게 안아 주며 "낮엔 혼자 쓸쓸 했지? 미안해." 어느새 강아지 키우는 일은 내게 넘어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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