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사찰 누각 ‘선운사 만세루’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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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사찰 누각 ‘선운사 만세루’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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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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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선운사 만세루.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전북 유형문화재 제53호인 ‘고창 선운사 만세루(이하 만세루)’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65호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선운사에 전해지고 있는 기록물 「대양루열기」(1686년)와 「만세루 중수기」(1760년)에 따르면, 만세루는 1620년(광해군 12년)에 대양루로 지어졌다가 화재로 소실된 것을 1752년(영조 28년)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 정면 9칸, 옆면 2칸 규모의 익공[翼工, 기둥머리를 좌우로 연결하는 부재인 창방과 직각으로 만나 보를 받치며 소 혀모양으로 초각(草刻)한 공포재]계 단층건물이며, 맞배지붕(책을 엎어놓은 모양)으로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선운사 만세루 내부. 문화재청 제공.

처음에는 중층 누각구조로 지었으나 재건하면서 현재와 같은 단층 건물로 바뀐 것이며, 이는 누각을 불전의 연장 공간으로 꾸미려는 조선후기 사찰공간의 변화 경향을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만세루 특징은 사찰 누각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정면 9칸이라는 점이다. 현존하는 사찰 누각은 대체로 정면 3칸이 주류이고, 5칸이나 7칸 규모도 있으나, 만세루처럼 9칸 규모는 흔치 않다.

건물 가운데 3칸은 앞뒤 외곽기둥 위에 대들보를 걸었고, 좌우 각 3칸에는 가운데에 각각 높은 기둥을 세워 양쪽에 맞보를 거는 방식을 취했다. 하나의 건물 안에서 두 가지 방식으로 보를 걸어 구조의 안전을 꾀하면서 누각의 중앙 공간을 강조했다.

선운사 만세루 중보. 문화재청 제공. 

또한 가운데 칸 높은 기둥에 있는 종보(대들보 위에 설치되는 마지막 보)는 한쪽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자연재를 이용했다. 일부러 가공한 것이 아닌 자연에서 둘로 갈라진 나무를 의도적으로 사용하여 마치 건물 상부에서 보들이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만세루는 조선후기 불교 사찰의 누각건물이 시대 흐름과 기능에 맞춰 구조를 적절하게 변용한 뛰어난 사례로 보물로서의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충분하다”며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주변 시설 등을 적극적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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