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연이야기
팍팍한 도시 생활을 하는 탓으로 계절도 모르고 살 판인데, 다행히 아파트가 작은 산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어, 주위 풍경이 때마다 나를 일깨워주는 바가 많다.
나는 인연을 알 수 없다. 예정하는 삶을 인연들은 기다리지 않고 갈라 놓기 일쑤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할머니 인도로 뵙게 된 구포 스님은 내 삶 가운데 가장 소중한 길을 열어 주신 분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도록 길눈을 틔워 주셨으니, 이보다 더 고마운 인연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칠 년 전 이맘 때, 스님은 돌아오지 않을 길을 가시고 꿈에서조차 뵐 길이 없다.
스님은 처음에 "꿈꾸는 자는 이문에 들어오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셨다. 잠까지 경계하며 공부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무(無)'자 화두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래도 나는 잠에 빠지고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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