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지난 호까지는 문수사리 보살이 부처님께 이 모임에 온 모든 법 듣는 대중과 미래의 말세 중생으로서 대승을 구하는 자를 위하여 인지법행(因地法行)과 대승심(大乘心)을 말씀해 주실 것을 간청 드린 바 청법 내용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문수사리 보살의 청법 후 동작과 부처님의 설법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이 말씀을 마치고 오체(두 다리, 두 팔, 머리)를 땅에 던져 '이러'히 세 번 청하시고도 다시 시작하려 하시었다.〔作是語巳 五體投地 如是三請 終而復始〕

강의

문수 역시도 법(法)을 듣는다는 입장에서 법을 청하심이 이렇듯 지극히 정성스러우시니 이 법이 어떠한 법인 것도 알 수 있고 대답하실 어른의 위치가 어떻게 높은 어른인 것도 넉넉히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문수의 이 동작을 이같이만 보아서는 안 된다.

문수가 물으신 이 법은 본래가 삼보(三寶)의 둥근 깨달음이 되는 평등법회의 완성을 보시고서 묻게 된 것을 알아야 한다. 즉 '이러'법의 구성을 관찰하시고 그에 해당한 청법동작(廳法動作)임을 간파하여야 한다. 즉 '이'에 '러'히 하옵시사 완성해 놓으신 평등법회인 고로 물음에서도 '이'에 '러'히 하여 물으셔야 할 것이었다.

이 까닭에 경에 '이러히 세 번 청했다.'한 것이니 삼보께 청함인 고로 삼청(三請)이고, 삼보께 귀의(歸依)하는 순례(巡禮)이므로 세 번 도신 것이다.

해설

부처님께 법(法)을 청(請)할 때 지키는 예의로서 ① 자리에서 일어나 ② 부처님 발에 절하고 ③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④ 무릎을 꿇고 앉아 ⑤ 손을 엇잡는 등등 다섯 가지는 앞서 살펴보았다. 본 구절에서는 법을 청(請)하고 다시 청법하는 이의 간절함과 지극함을 정성스럽게 다시 나타내는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