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제자 이야기] 스승앞에 겸손했던 목건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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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제자 이야기] 스승앞에 겸손했던 목건련
  • 이미령
  • 승인 2018.06.28 15: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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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력을 지녔지만, 끝내 스승앞에서 겸손했던 목련 존자
남양주 봉선사 지장전 벽화, 나복은 기사굴에서 대목건련이라는 불명을 받고 부처님 제가가 되었다. © 최배문

|    목련은 무조건 옳다

사리불과 목련은 같은 날에 태어났고, 같은 날에 진리를 찾아 집을 나섰으며, 같은 스승 아래 수행을 했고, 같은 날 영원한 진리의 스승 부처님에게 나아가 제자가 됐습니다.

두 사람은 똑같이 바라문 집안이었고, 부유했으며,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사리불은 여덟 형제(혹은 일곱 형제) 가운데 맏이였고, 목련은 외아들이라는 점만 달랐습니다. 두 사람은 마을 축제일에 나섰다가 인생의 덧없음을 절감합니다.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더 이상 세상일에 휘둘려서 살지는 말자고 결심합니다. 진리를 찾아 길을 나서기로 결심한 뒤에 일단 각자 부모에게 허락을 받고 오자고 약속합니다.

사리불 집안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자식들이 많았지만 맏아들 사리불을 향한 부모의 기대는 엄청났기 때문입니다.

“설령 죽어서 헤어진다고 해도 우리는 너와 이별할 생각이 없다. 하물며 이렇게 살아서 너와 헤어진다니 절대로 허락할 수 없다.”

부모가 허락하지 않자 사리불은 식음을 전폐하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결국 친지들이 모두 나서서 그의 부모를 설득했지요.

“그냥 보내주세요. 저러다 죽으면 어쩌시렵니까? 지금은 출가하고 싶다고 저리 고집 피우지만 분명 오래지 않아 돌아올 것입니다. 그러니 허락해주십시오.”

사리불의 부모는 아들이 틀림없이 출가수행자의 삶에 환멸을 느껴서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품고 아들의 출가를 허락합니다. 

반면, 그의 절친 목련의 집안은 어땠을까요?

“부모님께 어려운 청을 드립니다. 출가하고 싶습니다. 제발 허락해주십시오.”

목련 존자의 부모님도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것만 같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뜻밖에 그 부모는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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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웅 2018-07-31 21: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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