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어렵게 이루어진 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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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어렵게 이루어진 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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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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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강의, 소천(韶天) 원각경 강의

해설

법화경(法華經) 방편품에 이르시길 네 가지 어려운 일이 있으니 부처님이 출현하신 시대에 태어나서 부처님을 만나 뵙기 어렵고〔値佛難〕 부처님의 설법이 이루어지기 어렵고〔說法難〕 설법을 능히 듣기 어렵고〔聞法難〕 교법(敎法)을 받아지니기 어렵다〔信受難〕고 하신바, 본 대목의 강의에서는 부처님의 설법이 얼마나 이루어지기 어려운가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백천만겁(劫)에 만나기 어려운 법을 설하시는 참으로 어렵고 어려운 설법이 이루어질 때 그간의 사정을 잘 아는 이의 감격과 감동으로 어우러진 법열은 어떤 탄성으로 표출될 수 있을지 미리 헤아리면서 강의를 살펴보기 바란다.

대비하신 세존이시여(大悲世尊)

강의

위같이 깨끗한 법신(法身) 땅에서는 차별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체가 끊기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말씀하실 법(法)도 들을 법도 없고 제도(濟度)하실 부처도, 제도 받을 중생도 없는 것이다. '이' 까닭에 둘 아님이요 둘 아님으로 평등이요 평등임으로 하나인 법신이다. '이러'한 곳에서는 물론 불(佛)도 없고 법도 없고 중생도 없다.

이 지경이면 할 일도, 않을 일도 없는 본연(本然)의 땅이다. 본연의 땅은 대적멸 땅(大寂滅地)이며 대안락 땅(大安樂地)이다. 본연안락은 곧 전체안락(全體安樂)이니 무엇이든 전체적에서는 성쇠(盛衰)와 증감(增減)과 생멸(生滅)아 없는 법이다.

이러한 안락은 세상이 생각하는 안락과는 다른 것이다. 이런 안락은 안락이 없으므로 안락이니 전체(全體)가안락이므로 안락도 모르는 안락이다. 전체안각(全體安樂)은 생멸성쇠(生滅盛衰)의 생사고락이 없음으로 전체안락이다. 전체안락은 일체안락의 뿌리이므로 생멸성쇠와 대립투쟁(對立鬪爭) 과 생사고락이 없는 근본안락처(根本安樂處)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안락체(安樂體)는 인간지혜로는 알 수도 누릴 수도 없다. 오직 부처님만이 누리어서 항상함이 없으시고 계시며 항상함이 있으시고 계신 것이다. 함이 있으시다는 말은 함이 없는 법을 살려내신다는 말이요, 함이 없으시다는 말은 함이 있는 법을 살리시고 계신다.

함이 있는 법은 함이 없는 법에 생명을 두고 있고 함이 없는 법은 함이 있는 법에서 생명을 살리는 탓으로 그렇다. 이것은 법신이 보신(報身)과 (化身)으로, 보신이 법신과 화신으로, 화신이 보신과 법신으로, 둘 아님에 순히 따라서 일원상(一圓相○)을 드러내는 원각(圓覺)작용인 것이다.

그런데 이 진리를 벗어나서 법신아(法身我)를 등진 중생들에게 이 사실을 일깨워주고 알려주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큰 까닭이 성립되기 전에는 이 일만은 알 수도 알릴 수도 없는 것이다. 이 세상에 조그마한 일이나 진리도 까닭 없이는 되는 일이 없다. 한데 막중막대(莫重莫大)한 이 일일까보냐? 오직 다겁(多劫)에 지중한 원력(願力)과 인연(因緣)이 성숙되어서만 된다. 인연 없는 중생은 제도를 못한다 했다. 불(佛)로서도 원력이 있고 인연이 있고 위신력(威神力)이 있고 하시어서만 되는 것이다. 원력이라 함은 불(佛)이 불 되시기 전(前)의 원력과 고행(苦行)이 인(因)이 되고 불(佛)이 불 되신 후(後)에 자력(慈力)과 비지(悲智)가 힘이 되어서만 되는 일이다. 불(佛)이 불 되기 전 원력과 고행이라 함은 불(佛)이 불 되기 전 중생 입장에서 친히 목도(目睹)한 중생계를 위하여 생했던 그 원력이고 그로하여서 고행을 불사(不辭)했던 그 고행 말이다.

불(佛)이 불 되신 후(後)에 자력(慈力)과 비지(悲智)라 함은 역시 불(佛) 되시기 전에 세웠던 원력과 심었던 고행이 종자가 되어 깨끗한 법신 거울 위에 자력과 비지의 과(果)가 드러나신 것 말이다. 비록 과(果)인 자력과 비지가 비치시었어도 중생들이 간절한 발심(發心)과 지극한 애원(哀願)이 연(緣)으로 있은 연후에 실현 단계에 오르는 법이다. 이것은 모자간(母子間)에는 전생인(前生因)과 금생과(今生果)로 어머니가 의당 젖을 주게 되지만 '울지 않는 어린 애기에게 젖 주랴' 소리와 같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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