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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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
  • 관리자
  • 승인 2007.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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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나라 이야기 5

  낯선 여인의 욕심

 어느  마을에 네 살된 철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철이네 집은 온동네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큼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아침 일찍 아빠가 회사에 나가시고 나면, 집에는 엄마와 철이가 남아서 엄마는 열심히 집안일을 하셨고 철이는 그림책을 보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곤 했습니다. 철이의 얼굴이 얼마나 깨끗하고 예뻤는지 보는 사람들마다 모두가 귀여워 해주었답니다.

 어느 날, 이 마을에 낯선 여인이 찾아 왔습니다. 그 여인은 몇 차례인가 철이네 집앞을 지나다녔습니다. 하루는 여인이 마악 그곳을 지날 무렵에 「삐이걱」하는 소리와 함께 대문이 열렸습니다.

『엄마, 빨리 나녀올께요.』

 빠알간 골덴잠바를 입고 모자를 쓴 귀엽고 어여쁜 철이였습니다. 철이를 본 그 여인은 그만 그 자리에 멍청히 서서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아아, 만약 내게도 저렇게 귀여운 아이가 한 명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여인은 넋을 놓은 채 생각했습니다.

 한참 있다가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여인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저쪽 길모퉁이를 돌아오면서 철이가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엄마 이름은 여보이고요. 우리 아빠 이름은···』

 여인은 엉큼하게 웃으면서 철이쪽으로 다가 갔습니다. 그리고 초코렛을 들고 있는 철이의 손을 다정스레 붙잡으며 말했습니다.

『아이쿠 바로 우리 철이로구나. 어쩜 이렇게 귀여울까.』

『그런데 아줌마는 누구예요?』

『철아, 누군 누구니. 네 엄마란다.』

 여인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엄마와 아들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 철이를 품안에 껴안고 나즉하고 곱게 말하면서 동네 밖으로 빠져 나가려고 했습니다.

 한편 철이 엄마는 과자를 사러간 아이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어 밖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그러나 철이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철이 엄마는 물에 젖은 손을 옷에 닦으면서 가게로 달려 갔습니다.

 가게 주인은 그럴리가 없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철이는 초코렛을 사가지고 진작 갔는데요. 어디 가까운 곳에서 놀고 있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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