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한 무소유와 엄격한 두타행을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엄수했던 아짠 문의 수행가풍을 그대로 이은 수제자가 바로 아짠 마하부와 냐나삼판노(Ajaha Mahaboowa Nnasampanno, 1913~)이다. 1913년 태국 우돈타니(Udorn-thani)에서 출생한 스님은 동진출가해서 일찍부터 빨리(Pali)어와 경전을 공부했으며, 29세가 되던 해인 1942년, 당대 최고의 고승인 아짠 문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비로소 수행력을 갖추게 된다.
마하부와 스님은 아짠 문을 친견하기 이전에 이미 선정(사마타) 명상 중의 일부를 체험했지만, 아짠 문은 만난 즉석에서 ‘깨달음의 지혜’와 ‘선정에서 오는 희열’ 상태와의 차이점에 대해 명확히 설명한 후 되돌려 보내, 좀더 수련을 쌓게 한다. 이 때 “경전을 통해 배운 지식을 몰록 내려놓고 직접 수행에 몰두하라”는 경책을 받은 스님은 여러 해 동안 피나는 용맹정진으로 전과는 다른 희열로 충만한 깊은 선정에 몰입하게 된다. 스승이 1949년에 입적할 때까지 7년 동안 집중적인 지도·점검을 받은 결과 스님은 마침내 탁월한 지혜와 통찰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두타행과 함께 하는 완전한 마음챙김
아짠 문이 입적한 후 스님은 태국 전역을 만행하며 두타행을 닦았는데, 누구도 따라하기 힘든 정진력이 저절로 알려지게 되었다. 소문이 널리 퍼지고 찾아오는 수행자들이 줄을 잇게 되자 스님은 드디어 고향에서 멀지 않은 곳에 파 반타트(Wat Pah Baan Taad) 사원을 세우고 정착했다. 약 100에이커 되는 숲 속에 자리잡은 사원은 스님들의 거처마저 넉넉지 않을 정도로 간소한 수행처다. 이른 아침에 나서는 탁발, 하루 한번의 간단한 식사, 작은 막사, 목욕을 위한 우물, 오랜 기간의 묵언 정진, 외딴 숲 속, 이와 같은 환경들이 세속과는 다소 고립된 숲 속 승가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무슨 일을 하든 온종일 마음챙김과 지혜로 자신들의 마음을 닦는다. 완전한 마음챙김(mahasati)에서 완전한 지혜(mahapanna)를 얻을 때까지 모든 순간의 마음과 동작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성스러운 8정도에 맞는 수행을 위해서는 마음챙김은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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