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두수상 -
또 인간은 불을 사용할 수 있었던 까닭에 다른 동물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문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든지 이성적 동물이라든지 하는 정의는 보다 명확한 개념정리를 거친 결과이지만, 인간을 동물의 일종이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따라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탐구는 시종일관 인성(人城)과 수성(獸性)의 차이가 무엇인가를 천착하는 데에 주안점이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천착의 과정은 동질성의 발견과 이질성의 발견이라는 두 갈래의 사고 작용이 하나로 묶이는 형태였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을 소나 말, 개와 돼지 같은 짐승들과 동질성이 있는 존재로 인식하는 과정과 아울러, 인간이 이러한 짐승들과는 구별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전제아래 그 특성을 찾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인간이 어떤 존재라는 점을 설명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사고작용은 인간 그 자체의 탐구는 물론이거니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사물들에 대한 인식과정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홍옥.국광.인도.부사처럼 그 태깔이나 향기에 따라 사물을 구분하기도 하고,
이들을 가을에 먹을 수 있는 수많은 다른 과일들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과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기도 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사고 작용인 것이다. 이와같은 인간의 사유능력은 말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인간은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동물이라는 또 하나의 정의가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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