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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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후의 세계
  • 관리자
  • 승인 2007.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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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한 평생 살아가는 중에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는 순간들이 있다. 옛말에도 해산을 앞둔 여인이 댓돌에 신발을 벗어놓고 산실로 들어갈 때 ‘이 신발을 다시 신을 수가 있을까’한다는 말이 있는데, 나 역시 해산 때마다  ‘옛말이 참말이었구나’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70이 되고 보니 그 전보다 더 쉽게 죽음을 생각하는 순간들이 경험된다. 집을 나서면서도 이대로 안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가 있다. 더구나 작년과 금년 사이 주변의 친구들이 본인이나 또는 그 남편들이 장암(腸癌)ㆍ위암 등의 선고를 받는 이들이 몇사람이나 되고 보니 죽음은 임박한 문제로 느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몇십년 동안 사귄 친구, 그리고 만나면 종교적인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이건만 죽음앞에선 속수무책으로 아무런 위로의 말이 나오지 않는다.

   대체 종교란 무엇인가? 어떤 종교에 귀의한 햇수가 그다지 문제가 될 리가 없다. 진실로 마음으로부터 생명진리를 깨닫고 진리에 헌신하는 종교인이라면 자신의 죽음에도 초연할 수 있고, 이웃의 죽음에 대해서도 무언가 해줄 수 있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입으로만 종교인이란 대체 무슨 짝에 쓸 것인가. 자신의 무력을 요즘처럼 뼈저리게 느낀 때가 일찌기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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