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를 생각하며 절하지 말고, 중생을 위하여 행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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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생각하며 절하지 말고, 중생을 위하여 행동하세요
  • 불광출판사
  • 승인 2016.09.0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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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일본 법회 법문

한국의 불자들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방법 중 하나는 달라이 라마께서 일본을 방문할 때입니다. 달라이 라마가 한국은 오지 못하지만, 일본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달라이 라마 성하 일본법회’에서 달라이 라마 존자가 법문한 『입보살행론(입보리행론)』 내용의 일부를 요약해 소개합니다. 달라이 라마는 이타의 정신을 증장시켜, 자기 자신도 타인도 행복해질 수 있는 보살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불자의 길이라고 말씀합니다. 인도, 티베트에서는 오래 전부터 친숙한 인도의 불교학자 샨티데바(7세기~8세기경)의 『입보살행론』은 시적 서정성이 넘치며, 대승불교문학의 걸작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편집자 주. 

보시를 베풀어서 가난의 고통을 해결하는 것을 보시바라밀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지혜를 바탕으로 베풀고자 하는 마음이 극대화되었을 때 그것을 보시바라밀이라고 합니다. 만약 중생을 가난에서 구제하는 것을 보시바라밀이라고 한다면, 아직도 이 세상에는 가난이 많이 남아 있으니까 과거의 부처님들이 어떻게 피안으로 건너갔겠어요? 내 마음의 평화를 깨뜨리는 것을 모두 대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지금 현재 나의 마음, 분노의 마음을 해결한다면, 그것만 해결한다면 그 모든 적을 제거하는 것과 같습니다. 때문에 마음속 미움을 없애야 합니다. 공空의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세상의 대지로부터 내 발을 보호하기 위해 온 세상을 가죽으로 덮을 수 있을까요? 그저 자신 발에 신발 하나 신으면 됩니다. 이처럼 외부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단속하고 보리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이나 혹은 다른 생명에 해를 가하거나 옳지 못한 행동을 하는지 스스로 잘 살펴야 합니다.

정념과 정지를 수행의 스승처럼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은 마음을 지키는 법입니다. 스승에 의지하듯이 정념과 정지에 의지하여 마음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정념과 정지를 갖춘 훌륭한 스승이 있으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올라갑니다. 스승의 애정과 사랑의 마음은 제자들에게 중요합니다. 스승의 마음이 제자에게 중요한 겁니다. 이처럼 정념과 정지를 스승으로 생각해, 바르게 자기 스스로를 살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잘못된 수행으로 장애에 빠지게 됩니다. 물론 수행을 하므로 스스로 깨달음의 길로 가는 것처럼 보이나, 그 길에서 장애를 만나고, 결국은 깨달음에 도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때문에 우리들은 번뇌가 일어나지 않도록 잘 살펴야 합니다. 

한번은 인도의 델리에서 회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 회의에서 힌두의 지도자와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힌두의 지도자께서 앉아 계신 자리는 굉장히 크고 높았습니다. 사람들은 그 자리를 더 높게 하려고 밑에 벽돌을 쌓아 올렸습니다. 그 자리가 마치 큰 폼을 잡아 놓은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 장난기가 생겨 ‘혹시나 저 벽돌이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 생각했습니다. ‘벽돌이 무너지면 힌두의 지도자가 일반 사람들처럼 허둥지둥하겠지.’ 생각하며 즐거웠던 적이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를 하면 예전에 큰 스승이 있었습니다. 그 스승께서는 특별히 당신을 도와줄 사람을 옆에 두거나 하지 않았고, 당신이 생활하면서 필요한 물건 또한 스스로 가지고 다닙니다. 옷차림 또한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 스승께서 어느 날 한 집에서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 집의 아주머니는 그 스승의 행색만 보고 별 볼일 없는 떠돌이라 생각하며 청소도 시키고 이것저것 시켰습니다. 그 스승은 제자가 많은 큰 스승이었는데, 그 제자 중 한 명이 스승께서 이곳에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는 아주머니께 큰 스승께서 여기 계시냐고 물으니 궁색한 노인이 한 명 있을 뿐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제자가 그 스승께 인사를 하는 것을 본 아주머니는 자신이 큰 스승을 알아보지 못한 것에 부끄러워 도망을 갔다는 이야깁니다. 

이처럼 우리는 외부의 모습을 보고 판단하고 내부의 모습은 알아보지 못합니다. 제자들도 스승을 볼 때 스승의 자격이 있는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내부의 자질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율장』에서도 스승의 자격요건을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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