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와 함께 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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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함께 오래오래
  • 관리자
  • 승인 2007.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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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시흥동, 좁은 골목길과 비슷비슷한 집들 사이에서 임삼수(69세) 할머니 댁을 어렵게 찾아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 할머니가 빛도 들어오지 않는 반지하 방에서 웅크리고 앉아 있다.

물이라도 한 잔 내와야 한다며, 힘겹게 일어서려는 것을 간신히 만류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병색이 완연한 할머니는 몸에 성한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심장병을 앓아 숨이 쉽게 차올라 말이 자주 끊긴다. 천천히 띄엄띄엄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살아온 세월이 예사롭지 않다.

고향인 강원도 영월에서 결혼하여, 남편을 따라 서울로 왔다. 이후로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길에 접어들었다. 남편은 일이나 돈벌이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저 하루하루 아무 일 없이 태평하게 지냈다.

“남편은 원래 그런 사람이니,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내가 나가 벌어야 했어요. 다방 주방에서 커피도 끓이고, 호프집 서빙, 식당 종업원, 보험판매원 등 참으로 다양한 일들을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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