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절에 도서관이 있었네!-성북동 길상사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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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절에 도서관이 있었네!-성북동 길상사 도서관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3.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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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진리의 숲에 들다 | 절에서 배워요

 
 
 
 
 
| “절이란 공부하고 책을 만나는 
그런 공간이어야 한다”
길상사 도서관은 법정 스님을 닮았다. 길상사(주지 덕운 스님) 경내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도서관은 탁트인 공간과 정갈한 서가가 조화를 이뤄, 찾는 이로 하여금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만든다. 한쪽 벽이 모두 통창이라 길상사의 운치 있는 사계절 풍광이 고스란히 담기는 조망 또한 백미다. 반들반들 윤이 나는 책장 사이 어
디쯤, 혹은 얼굴이 비추일 듯 맑은 마루 한 켠 어딘가에서 책을 손에 든 법정 스님을 만날 것만 같다. ‘세계의 아름다운 도서관’을 꼽는다면 단연코 높은 순위에 들 이 공간은 어떻게 지어지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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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산문을 연 길상사가 도서관을 건립한 것은 2005년의 일이다. 평소 법정 스님은 “절이란 기도와 수행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불교를 공부하고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했고,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개인 소유의 책을 길상사에 기증해 왔다. 2005년, 3층 규모의 지장전을 신축하면서 2층에 도서관을 마련하게 됐고, 스님이 입적한 2010년에는 5천여권 장서의 열람뿐 아니라 대출까지 가능한 전산 시스템과 자원봉사팀을 꾸려 명실상부한 도서관의 격을 갖추게 된 것이다.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장서가 오래된 책을 빼고도 만 권이 넘습니다. 4년 전에 비해 2배로 늘었죠. 성북구청 관내 ‘작은 도서관’으로 지정돼 연간 200만원을, 길상사에서 300만원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도서 구입 기준이요? 주목할 만한 신간과 이용자들이 신청한 도서, 스님들이 추천하신 책, 불자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는 책을 선정해 3개월에 한 번씩 구입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운영 봉사자 모임인 ‘보리회’ 윤영숙 회장의 설명이다. 둘러보니 새로 들어온 책, 절판되어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법정 스님 저서, 불교 잡지와 사보, 베스트셀러 불서 등은 열람하기 쉽게 따로 서가를 구비해 두었고, 전체 장서의 분류가 매우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다. 서가에서 뽑아든 책에 간혹 도토리 모양의 금빛 스티커가 눈에 띄었는데 이것은 기증도서 표시로,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실천하는 도량답게 기증도서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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