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중년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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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중년의 얼굴
  • 관리자
  • 승인 2007.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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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가정 행북의 장

  이 근후  35년 경북 대구에서 출생. 경북의대를 졸업했으며 현재 이화의대 신경정신과 주임교수 및 동대학원 신경정신과 과장으로 있다. 수필집에 [까치야 까치야] [임금님의 귀][사랑한다면 증거를 보여줘] 등이있다.

  '내가 아니 들면 저러진 밀아야지...' 이런 생각을 한두 번 안해본 중년은 아마 없을 것이다. 우리가 나이 어렸을 때 보게된 중년이나 노인의 언동을 보고 마땅치 못한 부분을 그런 식으로 자신에게 다짐하곤 했었다.

  지금 그런 분들이 중년의 문턱에서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쳐질까 하는 것을 거꾸로 생각해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나 스스로는 옛날 주년이나 노인과 같지 않다는 착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지 기실 나이 어린 사람들로 부터 평가 받기는 매한가지다.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도무지..., 섭섭한 표현으로 자신을 달래고 있지만 이런 착각은 어떤 세월이든 이어질 반복이라 생각된다.  사실 곱게 늙고 싶은 것은 모든사람들의 소박한 소망이다. 곱게 늙고 싶고 싶은 것은 가령현상에 의해 두두러지게 나타나는 부정적인 측면을 적오도 나자신은 경험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생활사정으로 나타나는 일련의 변화는 꼭 병이라고 꼬집기도 어렵지만 건강한 생활을 영위했던 과거와 같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무억을 찾으려고 서랍을 열었나?' 장농 서랍을 열어 놓고는 그 이유를 남편에게 물어본다. 내가 모르는 이유를 남편이 알 턱이 없다. 주섬주섬 다른 일을 하다 보면 또 문득 생각이 날 때가 있다.

 그러니 일이 순서있게 처리될 이치가 없다. 부산하기만 했지 하루종일 이루어 놓은 일이 없을런지도 모른다. 금방 벗어놓은 안경을 못찾아 짜증을 내어본 경험이 있다면 그게 바로 중년증세다. 요즈음 일어난 일은 도무지 기억이 없고 반면 시시콜콜 옛날 일만 기억되면 그것도 중년증세다. '엄마 한 번만 더 들으면 꼭 열번째야' 똑같은 이야길 수도 없이 반복하니 딸로부터 핀잔 받기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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