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으로 장엄한 장군산의 향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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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으로 장엄한 장군산의 향기 선물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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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영평사 구절초 꽃 축제

세종 영평사 구절초 꽃 축제

● 뉴스에서만 보던 세종시를 찾은 건 처음이다. 신도시의 출발이 늘 그렇듯 이곳도 아직은 황량하다. 금강 다리를 건너 황무지처럼 펼쳐진 공사장이 매콤하다. 공사장을 지나 조금 더 우회하니 ‘영평사’의 팻말이 보인다. 팻말 밑으로 구절초가 피었다. 하얗게 피어난 들꽃의 모습 그대로. 구절초 꽃 축제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주인장이 마중을 나왔나보다.
● 장군산 영평사로 들어가는 길목은 이미 양쪽으로 구절초들이 자리를 잡았다. 설마 이게 다는 아니겠지. 왠지 모를 우려가 들었지만 기우였다. 영평사 경내로 들어서자 절 너머 뒤편에 앉아 있는 장군산이 온통 하얗다. 99,000㎡(30,000평)의 광활한 대지가 발끝부터 머리 꼭대기까지 전부 꽃밭이다. 이곳이야말로 구절초로 장엄된 도리천이 아닐까. 왠지 저 꽃밭 어딘가에 청년 미륵불이 가부좌를 튼 채 훈훈한 미모를 자랑하고 있을 것만 같다.
● “예쁘다! 예쁘다!”라며 감탄 중인 아이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게 무슨 꽃인지 아니?” 구절초 꽃 축제에 와서 너무 뻔한 질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항상 상식의 영역을 넘어선 세계에서 답을 찾아낸다. “아파트 화단 꽃이요.” 웃음이 터져 나온다. 구절초 향기에 대한 설명도 절묘하다. “은은하고 달콤한데 상쾌한 느낌이에요. 달콤한 소나무 향기 같아요.” 그러고 보니 알싸한 소나무 향기를 닮았다. 화원에서 가꿔진 꽃이 아닌 야생에서 자란 꽃만이 가질 수 있는 상쾌함이다. 그러나 신경 써서 향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후각에 온전히 집중해야만 그 존재를 드러낸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들꽃 향기의 매력 아니던가. 구절초의 은은하고도 상쾌한 향기는 차로도 만날 수 있다. 따끈한 온도에 녹아난 구절초 특유의 향기가 미각과 후각을 감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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