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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1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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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가의 서재 전 독립기념관장 김삼웅

장서가의 서재 전 독립기념관장 김삼웅

2013년 새해를 맞아 월간 「불광」은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생활 문화 트렌드’를 주제로 특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생활 트렌드나 문화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런 트렌드를 통해 우리의 삶을 어떻게 하면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고민하고자 합니다. 또 불교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나 접목시킬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도 같이 찾아볼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인간의 역사는 책의 역사다. 책은 인류의 곁에서 수년의 시간을 함께 지내오며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고 다음 세대에게 생존의 방법을 일러주는 역할을 해왔다. 한 세대의 지식이 다음 세대로, 또 그 다음 세대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는 건 인간이 유일하다. 그래서 책은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는 조건일 수밖에 없었다. 인류에게 도덕과 철학이 중요해질 즈음부터 책은 단순한 지식의 기록이 아닌 시대와 사상의 기록물이 됐다. 그즈음부터다. 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이와 손에 잡히지 않는 고결함마저 갖추기 시작했다. 세대를 이어가며 철학의 우물이 됐고 지난 시대의 기록을 보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게 하는 스승이 됐다. 그래서 책은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는 조건이다. 그동안 책은 무수히 많은 몸을 바꿔가며 다시 태어났다. 때로는 양피지의 몸을, 때로는 죽간의 몸을 빌었으며, 인류가 종이라는 하이테크놀로지를 발명한 이후론 줄곧 종이의 몸을 빌어 시대의 현자賢者가 됐다. 책이 진화해 갈 때마다 인류도 발전해왔다. 지금, 인류의 스승은 전자책이라는 몸으로 다시 태어나려 한다. 과연 인류는 또 다시 진화할 것인가. 아마도 책은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일 것이다.
그래서 책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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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 씨는 전 독립기념관장이다. 그의 집엔 2만 6천여 권의 책들이 있다. 모두 좋아서 사기 시작했고, 필요해서 찾아다녔으며, 눈에 들어와 품에 넣었던 것들이다. 하나둘씩 사 모은 책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해주는 진리와 진실은 그에게 한 줄 문장을 써나갈 토대가 된다. 해방 전 일제의 폭압과 해방 후 독재의 공갈에 사람들이 입을 닫았어도 책들은 말없이 진실을 품고 때를 기다려왔다. 지금, 그의 눈을 통해 드러난 그때의 진실들은 그의 손을 통해 한 사람의 독립운동가가 됐고, 한 사람의 민주화 운동가로 되살아났다. 그렇게 2만 6천여 권의 책들은 김삼웅 씨의 손을 거쳐 서른 명의 평전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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