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 스님의 바라밀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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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 스님의 바라밀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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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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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법단

반야바라밀을 염하라

혜능 조사는 마하반야바라밀법을 많이 강조하신 스님이라고 기억됩니다. 목주라고 하는 조사 스님도 누가 묻기만 하면 그저 "마하반야바라밀"하셨습니다.

여기 우리 불광불자도 그렇게 하고 있고 저도 그렇게 닮아간다고 합니다만 하여튼 목주 화상은 누가 물으면 그저 "마하반야바라밀" 한 방망이로 끝내버린 것으로 기억합니다.

육조 혜능 조사가 도를 이루시고 16년을 숨어 살다가 세간에 등장해 나오셔서 대중의 청을 받아 처음 법을 설할 때 맨 먼저 "다들 마음을 정결히 하고 마하반야바라밀을 염하라." 라고 말씀하시고는 한참 잠잠히 있다가 말씀하시기를 "보리 자성이 본래 청정하니 다만 이 마음을 써라. 곧 성불해 마치리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만큼 이 [법보단경]도 반야를 통해서 부처님의 진실 광명을 보게 하는 대문이라 할 것입니다.

다행히도 혜능 스님께서 반야바라밀법문을 열어 주셨기 때문에 그 법문을 우리가 한 자리에서 공부하게 되어서 천만 다행입니다.

자성반야를 보라

"내 이제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하여 너희들로 하여금 각기 지혜를 얻게 하리니 지극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어라. 너희들을 위해 설하리라.

선지식아, 세상 사람이 입으로는 종일 반야를 외우지마는 자성반야를 알지 못하니 마치 말로만 음식 이야기를 아무리 하여도 배부를 수 없는 거와 같아서 다만 입으로만 공을 말한다면 만겁을 지내더라도 견성하지 못하리니 마침내 아무 이익이 없느니라."

여기 혜능 조사께서 말씀하신 것은 막히고 걸리고 있는 것을 비워서 자성을 보는 것이 견성입니다. 끝까지 자기 성품을 보는 것을 근본으로 삼고 자기 성품의 광명이 본래의 것임을 아는 것이 반야이고 이 성품의 반야광명이 터져나오는 곳에 일체 막힘이 없어서 한 물건도 숨김없이 드러내는 이것을 공이라고 합니다. 일체 대립이 없고 둘이 아닌 이것을 공이라고 합니다.

대립이 없고 둘이 없어 일체가 통해서 막힘이 없는 것을 말로 하자면 이런 말을 씁니다. 그러나 반야가 따로 있고 자성이 따로 있고 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원래 자성광명이 드러날 때 이것이 원성실성(圓成實性)이라 하고 이 참실상을 보지 못하고 말로만 반야다 공이다 이렇게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혜능스님께서 제일을 기한 것이 공이라는 말입니다.

말로 공이라 하고 이론으로 공이라 해도 실다운 행이 없는 공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것입니다. 공이란, 참으로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미망감정은 전부 대립에서 오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러한 대립존재가 없다는 것이며 그러한 것을 여의어 그런 것들이 없는 것이 공의 가르침인데 공이라는 말 때문에 공이라는 망념을 또하나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망상위에 또하나 망상을 더 붙인 것입니다.

유라는 망상, 공이라는 망상, 미라는 망상, 그런 것을 모두 망상종류라고 합니다. 그래서 혜능 스님께서는 공이라고 말로만 하는 것을 금하셨습니다.

자성반야, 우리의 본분이 바로 반야광명입니다. 이 본분에서, 자기 참 생명속에서 반야광명이 햇살처럼 잠시도 쉬지 않고 광명을 놓고 일체에 충만해 있다는 사실을 자기 본분의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것이기 때문에 바깥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이 법문을 듣고 이해가 되거나 이해하지 않거나 혹 듣고도 믿지 않더라도 장차 성불할 인연이 된다."그렇게 말씀하십니다.

모든 사람이 선지식

그런데 반야법문을 듣고 잠시 생각을 돌이켜서 자신 속에서 이 광명을 보려고 하기만 하면 결정코 금강석을 삼킨 거와 같아서 마침내 광명을 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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