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정혜결사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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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정혜결사 운동
  • 불광출판사
  • 승인 2010.08.3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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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인터뷰 / 순천 송광사 주지 영조 스님


한국불교의 발전을 촉발시킨 위대한 불교개혁 운동
12세기 고려불교는 정치권력과 결탁함으로써 순수성을 잃고 세속화와 기복적인 성격으로 흐르고 있었다. 내부적으로도 선종과 교종이 극심한 대립과 갈등 양상으로 치달으며 혼탁해져 갔다. 이에 보조국사가 수행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정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주창한 것이 ‘선정(禪定)과 지혜를 함께 닦아나가자’는 정혜결사 운동이다. 당시 불교 현실을 직시하고 냉철한 진단과 대안을 통해, 종파적 대립을 회통하며 전통적인 수행 체제를 확립한 보조국사의 결단이 있었기에 한국불교의 간화선 전통이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보조국사를 한국불교의 중천조(中闡祖)이자 중흥조(中興祖)로 일컫는다.
“정혜결사는 세속화되고 파벌화된 고려불교를 바로 세우고 한국불교의 발전을 촉발시킨 위대한 불교개혁 운동입니다. 그 근본도량인 송광사에서는 보조국사의 가르침을 따라 참선과 간경을 균형있게 조화시켜 오로지 부처님의 정법을 참구하는 전통을 꿋꿋이 지켜가고 있습니다. 그 당시와 현재의 한국불교를 단편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겠지만, 오늘날 한국불교도 적잖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그 시대마다 겪게 되는 역경계를 부처님의 법에 따라 슬기롭게 극복해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이 시대의 정혜결사 운동은 바로 생명의 소중함을 새기고 온 누리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실천행으로 구현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보조국사 열반 800주기로서, 송광사가 주축이 되어 보조국사의 가르침을 새기는 ‘2010 고려불교문화제전’이 1년 내내 펼쳐진다. 지난 5월 10일 보조국사 기일을 맞아 800주기 종재를 지냈으며, 유물특별전(송광사 성보박물관), 청소년 백일장 및 사생대회, 보조국사 유적 순례, 정혜결사 체험 템플스테이(7~8월), 국제학술대회 ‘보조지눌의 사상과 그 현대적 조명’(10월 8~9일), 보조국사의 사상과 생애를 정리하는 출판사업(『보조전서』, 『보조평전』) 등이 진행되고 있다.
“고려불교문화제전은 보조국사의 생애와 사상을 널리 알리고, 송광사가 간직하고 있는 불교전통문화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 시대 보조국사께서 고민했던 것을 지금 다시 생각해보며, 이 시대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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