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토와 장엄] 빛장엄, 등(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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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토와 장엄] 빛장엄, 등(燈)
  • 유근자
  • 승인 2010.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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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토와 장엄
그림1>> 금강역사가 모델인 장엄등

불교와 빛

매년 5월이 기다려지는 것은 봄꽃 때문만은 아니다. 부처님의 탄생일을 맞아 종로 거리와 조계사 앞에 어둠이 내리면 ‘연등축제마당’의 형형색색 장엄등을 만날 수 있고(그림 1), 부처님께 올리는 연꽃등이 각 사찰에 올려지는 때가 바로 5월이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 만난 빛은 안도감과 평안을 가져다준다. 부모님이 계신 고향집을 밤에 도착할 때면 방안에서 퍼져나오는 불빛은 먼 거리를 달려온 고난함을 누에가 뽕잎을 먹듯이 사라지게 한다. 해가 비춰야지만 꽃잎을 여는 우리집 베란다의 사랑초는 일상에서의 빛의 필요성을 눈으로 확인시켜 준다.

불교에서 빛은 어떻게 묘사되는가? 무명(無明)을 없애는 것이 불교라고 한다. 어둠은 어리석음을 나타내고 광명(光明)은 깨달음의 상징이다. 빛은 불교의 진리를 대변한다. 법신불(法身佛)은 빛이 두루 온 세상을 비친다는 뜻을 가진 비로자나불이어서, 이 부처님이 계신 법당을 대광명전(大光明殿) 또는 대적광전(大寂光殿)이라 한다.

부처님 몸에서는 항상 금빛이 나고, 부처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백호(白毫)에서는 언제나 광명을 발산한다. 부처님 뒤에는 부처님 몸에서 나는 빛을 상징하는 광배(光背)가 표현된다. 부처님은 바로 빛이다.

연등을 밝히다, 부처님 오신 날

연꽃은 태양을 의미하며 풍요로움의 상징이자 불교의 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불인 연등불(燃燈佛)은 석가모니불의 과거생과 현재생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정광불(定光佛)이라고도 한다. 수메다는 청년 시절에 연등불께 연꽃을 올린 공덕으로 후에 석가모니불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받았다.

부처님께 등을 밝히는 등(燈) 공양은 향(香) 공양과 함께 불교에서 중요시 여겼다. 부처님께 올리는 등 공양은 등을 밝혀서 자신의 마음을 밝게 해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고, 대자대비한 부처님께 귀의하려는 의미를 갖는다. 등 공양 공덕의 무량함에 대해서는 『법화경』의 「약왕보살본사품」에 잘 나타나 있다. 등을 밝히는 것이 곧 연등(燃燈)이요, 밝게 빛나는 등을 보면서 마음을 밝히는 것은 간등(看燈) 또는 관등(觀燈)이다.

부처님 오신 날 일주일 전에 개최되는 ‘연등축제 한마당’이 올해도 기다려진다. 이 날의 장관은 뭐니뭐니해도 종로 거리와 조계사 앞에서 벌이는 제등행렬이다. 각 사찰에서는 전통등을 만들어 이날 행사에 참석하는데, 그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가득 부처님의 광명이 차오르는 느낌을 받게 된다.

가난한 여인 난다의 등 공양과 어머니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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