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태고사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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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태고사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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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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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

태고사는 무량 스님이다. 숭산 스님의 미국인 제자인 무량 스님이 캘리포니아의 황량한 사막에서 혈혈단신으로 시작하여 성취해낸 불사가 태고사인 것이다. 무량 스님의 자전적 에세이집 『왜 사는가』를 보면 작업 중 사고로 대못이 손바닥을 관통했던 일, 끼니를 과일만으로 때우다가 섬유질 부족으로 치질에 걸려 고생했던 일, 텐트 안에 비가 몰아쳐 물건을 모두 적셨던 일들이 소상히 기술되어 있다. 이런 역경을 견디며 만들어진 태고사는 그야말로 고스란히 무량 스님이 흘린 피땀의 결정인 것이다.

그런데 무량 스님은 지금 태고사에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무량 스님은 2005년 11월 태고사를 떠났다. 그리고 창건주가 떠난 절에는 소문만 무성했다. 무량 스님이 환속하였다, 태고사는 생활환경이 척박해 유지되기 힘들 것이다, 화재가 나서 큰 피해를 입었다, 주민의 민원제기로 법적 문제가 생겼다 등 반갑지 않은 소문들이 지난 수년간 심심치 않게 들리곤 했었다.

미주한국불교계에 있어서 태고사는 불교 중흥의 도화선이었다. 눈 푸른 이방인이 한국불교의 가사와 장삼을 입고 사재를 털어가며 황량한 미국 땅에 한국식 법당을 짓고 있다는 소식은 국내외의 불심을 깊이 감동시켰다. 급기야는 LA에서도 100마일이나 떨어진 모하비 사막의 산골짜기에 미주한국불교 역사상 유례없는 숫자의 사부대중이 집결하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1,200명이 동참했던 2000년 4월의 요사채 개원식, 1,500명이 동참했던 2001년 7월 대웅전 상량식, 그리고 1,800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던 2003년 3월 대웅전 점안식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행사는 미주 한국불교에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보여준 일대 사건이었다. 이처럼 미주한국불교계에서 각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태고사가 확인되지 않는 소문과 풍문의 진원이 되어 있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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