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활약한 우리 스님들 ㅡ 백제편 (5)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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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활약한 우리 스님들 ㅡ 백제편 (5)ㅡ
  • 관리자
  • 승인 2009.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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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사 (16)

  반야심경 지송으로 득력한 의각(義覺)

 의각(義覺)스님이 어느 해에 일본으로 건너갔는지 알 수가 없다. 일본으로 가기 전, 백제에 있었을 때의 일도 전혀 알 수가 없다.

 그가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 연유도 밝혀진 바가 없고, 다만 백제에 갔던 일본 군사가 회군할 때 함께 따라갔다고 하나 그 사연 또한 자세치가 않다. 그는 키가 7척이나 되고 불교학<佛乘>의 모든 방면에 깊이 탐구하였다고 하니, 아마 백제에서 귀국하는 일본의 군사나 사신에게 스승으로 받들어져 일본인을 교화하기 위해 도일하였던 것이 아니었던가 싶다.

 일본에 도착한 의각스님은 난파(難波, 지금의 大阪지방)의 백제사 (百濟寺)에 머물면서 교화하였다. 그는 틈만 있으면 언제나 반야심경<摩訶般若心經>을 지송하였다.

 어느날 밤 그 절에 있던 혜의(慧義)라는 스님이 볼일이 있어 밖으로 나왔다가 의각스님의 방에 환하게 광명이 비치고 있는것을 보았다.

「이 밤중에 스님이 주무시면서 불을 켜놓았을 리는 없을 것이고 또 불을 켜놓았다 하더라도 저렇게 밝은 빛으로 환하게 비칠 리가 없지않은가.」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혜의스님은 의각스님의 방 가까이로 다가가서 창문 틈으로 방 안을 들여다 보았다.

 밤이 깊었는데도 의각스님은 눕지 않고 단정히 정좌하여 반야심경을 지송하고 있었고, 그 입으로부터 광명이 뻗어나오고 있었다. 송경(誦經)하는 스님의 입으로부터 뻗어나는 광명이 온 방안을 대낮처럼 밝게 비치고 있었으며, 그 빛이 창문을 통해 바깥까지 환하게 비쳤던 것이다.

 그 놀라운 광경에 감탄하고 합장하며 자기 처소로 돌아가 잠을 잔 혜의스님은 이튼날 아침 대중공양을 마친 자리에서, 간밤에 자신이 목격한 바를 대중들에게 이야기 하였다. 혜의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크게 놀라고 감탄하는 스님들<寺衆>을 향해 의각스님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는 매일 밤 반야심경 독송하는 것을 일과로 삼고 있는데, 한 번은 눈을 감고 반야심경을 한 백 번쯤 외우다가 눈을 떠보니 앞이 훤하게 트여 뜰 밖의 나무와 모든 것이 다 보이지 않는가. 이상히 여겨 오른편 벽쪽을 봐도 방의 벽이 없어져 바깥 광경이 그대로 훤히 다 보이고, 왼쪽과 뒷쪽을 돌아보아도 모두가 마찬가지였어, 눈을 감고 독송하는 그사이에 사방의 벽이 허물어져 버렸나 싶어서 일어나 벽과 문을 만져보면 전과 다름없이 문이 닫힌 방안 그대로인 게야.

다시 자리에 앉아 심경을 지송하면 여전히 사방의 방 밖이 훤히 내다 보이고 있는게 아닌가. 아마 그러한 때에 밖에서 바라보게 되면 방안에 광명이 가득한 것으로 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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