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태양(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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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태양(上)
  • 관리자
  • 승인 2009.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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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수기

  인생은 수업이런가

 봄에는 아지랑이 너머로 진달래가 빨갛게 물들고 가을에는 누런 곡식으로 황금의 물결이 출렁이는 저의 고향, 그곳은 꿈에도 잊혀지지 않는 경상북도 상주 땅 내서면입니다. 저는 꽃 피고 이슬비 내리고 흰구름 흘러가는 농촌에서 곡식 자라듯이 성장했습니다. 위로 다섯 언니를 둔 6남매의 막내로 꿈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제가 분에 넘치는 제목으로 수기를 적으면서 이런 농촌 풍경을 말하는 것은, 이제 50여 세의 인생을 산 것 뿐이지만 그 동안 살아왔던 인생 곡절을 회상해 볼 때 꿈 속의 장면의 계절이 바뀌는 것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산에 올라 꽃도 꺾었고 밭둑을 달려다니며 방아개비도 잡았습니다. 어머님 따라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깊은 산중 절에도 갔고 좀 성장해서는 친구들과 어울려 교회에 나가 소리 높여 찬송가도 부르고「아멘」도 외쳤습니다. 꿈같은 이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인생을 뭐라고 평가해야 옳을지……, 그 다음에 겪은 인생곡절은 너무나도 맵고 아린 것이었습니다. 힘든 고비를 몇 번인가 넘으면서 지내온 세월을 돌이켜 보니 인생이 하나의 수행이라 하시던 스님의 말씀에 수긍이 갑니다. 힘들지만 과정은 이수해야 했고 힘든 과정이지만 이수하고 나니 그 사이에 인생 성장이 있는가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삶의 의미도 새롭게 깨닫게 되는가 합니다.

 그런대로 잘 자라준 5남매를 앞에 두고 지난 날을 생각할 때 인생은 수업(修業)이다. 좋은 스승 만나서 닦고 배워야 할 과업이며, 정확하게 점수가 매겨지는 인생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의 오늘이 있기까지 항상 가호해 주신 부처님께 감사하며 언제나 저의 힘이 되시고 지혜의 눈이 되어 주신 스님과 법회 법우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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