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七월 보름 하안거도 지난 八월 二十九일로 지났다. 만물이 성장하고 대지가 성장하고 인류의 역사가 성장하는 한 토막 이 여름을 우리 불자들은 소중한 안거라는 수행으로 채운다. 온갖 망념이 반연하는 온갖 인연을 끊고 오직 정진 일념만으로 무덥던 날, 지루했던 장마를 잊고 지냈다. 이렇게 해서 세상 만물이 성장하는 듯 변해가지만 불자는 불멸을 향하여 성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해제(解制)라는 안거만료 이래 우리의 정진은 한층 성숙한다. 불자의 정진력이 성숙한다는 것은 이것이 당자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등불이 밝으니 온 이웃이 함께 밝듯이 한 사람의 정진의 성과는 온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이다.

 기쁘다. 올해에 안거를 맞는 형제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보낸다.

 ♣ 정진의 결실을 의미한다. 존경받고 공양 받을 알맹이가 여무는 것이다. 생애를 천년을 잡든 만 년을 잡든, 안거 정진이 없다면, 수행의 향상이 없다면, 불자로서의 성숙이 없다면 그 무슨 보람이라 할 것인가. 비록 一OO년 미만의 인생이라 하더라도 이 소중한 안거를 알차게 지내야겠다. 그렇게 안거 정진할 수 있도록 교단적 제도를 통해서나 불자들의 신앙생활을 통해서 소중하게 받들고 수행 환경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