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속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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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속의 고향
  • 관리자
  • 승인 2009.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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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샘/나의 살던 고향은

지금은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나는 아이들이 많다. 우리집의 조카들 역시 모두 그렇다. 날로 늘어나는 도시 인구와 줄어드는 농촌인구를 감안해 볼때 앞으로 고향에 대한 느낌은 지금과 달라져야 한다. 내가 국민 학교를 다니던 때와 비교하면 무척 많은 변화가 일어났음을 실감한다.

 지금도 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과 고향이 어디냐고 묻게되는 경우가 있다. 그럼 대부분이 서울 아닌 타지방의 이름을 대면서 언제부터 서울에서 살게 되었노라고 덧붙인다.

 어느 출판사 영업 부장으로 있는 ㅎ씨는 전라도 광주가 고향이고 대학에서 만난 ㅇ 선배는 경상도 영천이 고향이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 고향은 제각기라서 강원도도 있고 충청도와 경기도도 있다.

 나는 상대에게 서울이라고 말하면서 '우리 부모님은 평북 신의주예요'라며 자랑스럽게 원적까지도 한꺼번에 말하곤 한다.

 고등학교를 다닐 적만 해도 고향에 대해서 그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적어도 사회에 나오기 전까지는 고향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의 개념은 살아있지 않다. 단지 어릴 적의 추억을 되새기는 자기만이 볼 수 있는 무형의 비디오 필름과 같을 뿐이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서 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고향이란 꼬리표는 학교 성적표보다 더 찰싹 달라붙어서 늘 따라다닌다 ."나는 고향에 대한 애착이 별로 없다. 단지 서울이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가장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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