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 한 쪽에서 만난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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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 한 쪽에서 만난 지혜
  • 관리자
  • 승인 2009.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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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 20주년의 메아리

  모래알 하나에서 수미산을 보듯이 <불광>한 쪽에서 바다와 같은 지혜를 만난 적이 있었다. 엽록의 무성함이 가슴엔 좁다고 느껴지던 시절, 그렇기 때문에 상채기 또한 쉬 생겼던 때이기도 한데 마음 고단한 일이 생겨서 고향 근처에 있는 산사를 찾았었다.

  낙엽이 발목에 차는 산문로를 올라가자 일주문 앞에 있는 작은 서점에서 차향이 번져 나오고 있었다. 그곳 여인이 차를 평상으로 내오며 말했다. "차 한 잔 하세요."

  나는 그 때 차 공양을 받다 말고 평상 한 귀퉁이에 놓여 있는 손바닥만한 책 한권을 보았다. 그것은 <불광>이었다. 나는 그날 그 책을 사서 호주머니 속에 넣었는데 돌아오는 찻속에서 꺼내었더니 나를 두고 말한 듯한 원각경의 한 마디가 거기 있었다. "헛것인줄 알았으면 곧 떠나라." 그것은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거룩한 지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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