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河天地가 法王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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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河天地가 法王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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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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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고전/林間錄

임간록(林間錄)은 북송때의 덕흥(德興)선사가 지은 것이다. 덕흥선사는 적음(寂音) 존자라고도 하였다. 성은 팽(彭)씨고 이름이 각범(覺範)이다. 일찌기 출가하여 유식(侑食)을 배우고 널리 경서를 보았다. 진정극문(眞淨 克文)선사에 의하여 그 심법(心法)을 배웠다. 남송의 건염(建炎) 2월에 53세로 입적하였다. 선사의 저서는 임간록 외에도 퍽 많다. 문장이 뛰어나기로 선문에 유명하다. 저작을 보면 15종에 148권이나 된다.

이 임간록은 상하의 2권으로 되어있는데 주로 옛 선사의 높은 행실과 총림에 교훈이 되는 이야기, 그 밖에 수행자에게 교훈이 될 이야기를 모은 것으로 참선 학도자에겐 참으로 양식이 될 만한 내용이다. 총 300여 편이 수록되어 있고 따로 부록이 있다. 덕흥 선사가 법을 체득하고 다시 문장이 넉넉하여 그는 말 한마디 기침하나마다 옥과 같은 문장을 이룬다고 전해 오는데 과연 임간록은 예부터 선문에서 선적중의 백미라고 널리 전해 온 책이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흔적은 아직 없다. 우리말로 번역하기는 이번 시도가 처음이 되리라. 참선 학도는 물론 불법에 뜻을 가진 선사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①왕신 접대

항주(抗州) 흥교사(興敎寺)의 소수(少壽)선사는 처음에 천태(天台) 소국사(韶國師)에게 배웠다. 한 번은 보청(普請-작업)할 때에 나뭇가지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깨달았다. 그때에 게송을 짓기를

떨어지는 것이 물건이 아니라

앞도 뒤도 이 티끌이 아니로다.

산하와 또한 온 대지가

온전히 법왕신이 드러남이라

하였다. 국사는 이것을 보고 긍정하였다.

그 뒤 법석(法席)을 열매 사방에서 납자들이 다투어 모여들어 받들어 섬겼다. 그때에 어사 중승(中丞) 왕공수(王公隨)가 나와서 선사를 찾아갔다. 왕공수는 호상(湖上)에 이르러서 따라오는 사람을 물리치고 혼자서 선사 방장(方丈)에 들어갔다. 선사는 번거로운 것을 피하여 평상복대로 앉아 대하였다. 그리고 물었다.

『당신은 성이 무엇이오? 』

왕공이 대답했다.

『저의 성은 왕(王)이고 이름은 수(隨)올시다. 』

수선사는 좌복을 그에게 권하여 앉게 하였다. 그리고 종일 웃으며 이야기하고 돌아갔다. 그 뒤 문인들이 모여서 선사에게 못마땅해서 말하였다.

『저 사람은 왕신이옵니다. 어찌하여 예절을 가추지 않습니까? 이것은 그 영향이 여기 모인 대중에게 상관되는 일입니다. 작은 일이 아니옵니다.』

수선사는 그러리라 하고 묵묵히 그 말을 받아 들였다. 그 뒤 왕공이 다시 왔다. 이번에는 대중이 모여서 큰 종을 치고 모두 모여서 마중하였다. 그리고 수선사가 친히 나와 문밖에 섰다. 왕공이 멀리서 이를 보고 가마에서 내려 선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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