毛體네 집 매화꽃에 먼저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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毛體네 집 매화꽃에 먼저 피었네
  • 관리자
  • 승인 2009.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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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심시심

 선승들의 시에는 자연소재가  많이 나타난다. 산, 물, 바람, 달, 구름, 꽃 등 선시에 등장하지 않은 자연물이 없을 정도다. 이는 선승들이 자연 속에 우유자적하는 생활 탓도 있겠지만, 자연물의 관조를 통하여 선적인 교감을 그들의 깨달음 속에 수용하는 선적인 사유가 생활화된 탓도 있으리라.

 그런데 선승마다 그들의 선시에 주로 등장하는 자연소재는 한결같지가 않다. 고려시대 태고국사(太古國師) 보우(普愚)의 시에는 주로 "백운"(白雲)이 많이 나타나고, 나옹왕사(懶翁王師) 혜근(慧勤)의 시에는 "달"이 주로 나타난다. 또 여기서 살피려는 보각국사(普覺國師) 일연(一然)의 시에는 "꽃"이 많이 나타난다.

 실상 자연물 하나하나 모두 오묘하고 신비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 중에도 꽃 이상 가는 것이 있을까. 철마다 바뀌어 피는 가지가지 색깔의 꽃들, 그 모양도 다양하려니와 향기 또한 한결 같지 않다.

 꽃들은 그 자체 말은 없으나 그 침묵의 언어 속에 사랑과 평화를 꿈과 낭만을 인간에게 전해준다. 그리고 그 요염한 자태로서 위안과 희망, 명상과 사색을 인간에게 일깨워 준다.

 일연의 시에 등장하는 꽃은 그 종류도 다양한 바 있거니와 그 중에서 두편의 작품을 들어보기로 한다.

 金橋에 눈이 덮여 아니 녹으니

 鷄林의 봄빛은 아직도 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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