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성사 (菩薩萬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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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성사 (菩薩萬行)
  • 관리자
  • 승인 2009.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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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총이가 흔들자 공주는 막 깨어난 것처럼 말했다.

  " 총이가 깨었구나."

   " 엄마, 우리 아버지 왔어."

  " 왔어가 뭐야? 오셨어요 하는 거지."

  " 정말 우리 아버지야? 엄마."

  " 응 그래, 네가 날마다 기다리던 아버지가 간밤에 오셨단다."

  " 정말이지? 엄마."

  " 엄마가 언제 총이한테 거짓말 하던? 정말루 아버지께서 오셨지."

  어머니에게 아버지인 것을 확인한 총이는 이번에는 어머니 품에서 벗어나와 아버지에게로 간다.

  " 아버지."

  " 응, 총이야."

  " 아버진 어디 살아?"

  " 어디 살긴? 총이하고 살지."

  " 나는 엄마하고 사는 걸."

  " 아버지도 살구."

  " 아버진 안 살아."

  " 살아."

  " 안 살아."

  " 살아."

  " 안 살아."

  " 살아."

  공주는 웃음이 나왔다. 난생 처음으로 만난 부자간에 금장 친해져서 장난말을 주고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흐뭇했다.

  천륜이라는 것은 못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되자 공주는 갑자기 든든함을 느꼈다.

  총이는 다시 엄마에게로 가서

  " 엄마, 아버지도 우리하고 살아?"

  이 물음에는 대답하기가 난처했다. 비록 낭군이라고 하지만 함께 살 분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면서 총이한테 산다고 대답할 수도 없고, 또 안 산다고 하면 총이가 얼마나 실망해 할까를 생각하니 대답하기가 매우 곤란했던 것이다.

  " 아버지에게 물어봐요."

  " 아버진 산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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