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다이의 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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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다이의 보시
  • 관리자
  • 승인 2009.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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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회상 이야기 5

 인색하기로 소문난 밧다이

 라아쟈그르하성 거리에 밧다이라는 부자가 있었습니다. 큰 창고는 곡식이 가득 차 있었지만 원래 인색한 성질이어서 거지가 오더라도 집안에 들이지 않게 하기 위해 일곱 겹의 문에 문지기를 세워 두었습니다.

 뜰에 새가 날아와 먹이를 쪼아 먹는 것 까지도 문지기를 시켜 쫓아버릴 정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누이인 난다도 또한 그렇기에 그들 남매는 세상에 평판이 나 있었습니다.

 어느 날 목련존자의 카샤파, 아나룻다 그리고 핀돌라 등 4사람이 한 데 모여 서로 의논을 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저 2사람의 마음을 고쳐 주어야 하겠다. 불 · 법 ·의인 삼보에 귀의하도록 우리가 지도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아나룻다가 먼저 밧다이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때 밧다이는 안방에서 아침을 먹고 있다가 뜻밖에 스님이 나타났기 때문에 속으로 매우 놀랐습니다.

 그는 할 수 없이 불만스럽게 아주 적은 양의 음식을 아나룻다에게 주었습니다. 아나룻다가 떠난 뒤, 그는 문지기를 불렀습니다.

『왜 그 중을 집안에 들였느냐?』

『… ? 예, 전연 몰랐습니다.』

『이 녀석야, 다음부터는 주의해, 집안을 잘 지켜야 해.』

 아주 호되게 나무랐습니다. 그러나 이내 다른 스님이 또 안방 앞에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카샤파였습니다.

 그는 또 음식을 조금 주었습니다. 밧다이는 다시 문지기를 불러 꾸짖었습니다.

『사실인즉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만 말문이 막히면서 땅바닥에 꿇어 앉아 합장하고 말았습니다. 그처럼 거룩한 모습이었습니다.』

문지기의 말을 들은 밧다이는 화가 잔뜩 났습니다.

『이놈아, 저 중은 요술을 부려서 우리집에 가만히 들어와 나를 귀찮게 하는 줄을 모르느냐?』

 그때 그 아내가 나서면서 말했습니다.

『그렇게 큰 소리 내실 일이 아닙니다. 그분들은 다 저 거룩한 부처님의 제자가 아닙니까? 당신은 지금 그 존자들이 어떤 분이신지 아십니까?』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아는가!』

『최초에 나타나신 분은 태자의 신분으로서 출가하여 천안통제일이라고 불리는 아나룻다라는 유명한 존자이십니다.

 다음 분은 지혜가 제일이라는 카샤파 존자이십니다.』

 밧다이는 놀라서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그래? 그분들이 아나룻다와 카샤파 존자… ? 그분들 명성은 들었지만 만나기는 오늘이 처음이야.』

『그렇습니까? 그분들은 반드시 우리를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려고 그렇게 오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슨 소리야. 우리처럼 훌륭한 사람이 어디 있어? 우리는 지금까지 남에게 폐를 끼친 일은 없었어.』

 5가지 법보시에 대해 설법하다

 렇게 얘기 하고 있을 때 또 한 사람의 스님이 나타났습니다.

『나는 부처님의 제자 목련이라는 사람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밧다이는 눈앞에 나타난 목련존자의 모습을 보고 존경하는 마음은 일어났으나 보시하기는 아까워 일부러 퉁명스럽게 물었습니다.

『밧다이여! 그대는 조금전에 아나룻다와 카샤파에게 보시했소. 그래서 나는 그대에게 법을 보시하러 왔소.』

 그는 하는 수 없이 존자를 위해 자리를 만들고 비로소 설법을 들어보려는 생각이났습니다.

『밧다이여, 우리의 스승이신 부처님은 법보시와 재물보시를 말씀하셨소. 나는 지금 제일의 법보시에 대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하려 하오. 그 법보시에는 다섯가지가 있습니다.』

 다섯가지가 있다는 말을 듣고 밧다이는 속으로 놀랐습니다.

 대체 내게 어떤 보시를 하라는 것일까 하고 은근히 불안해진 까닭입니다.

『밧다이여, 다섯 가지 큰 보시란 무엇인가? 첫째 산목숨을 죽이지 말 것, 둘째 도둑질을 하지 말 것, 셋째 남의 여자를 괴롭히지 말 것, 넷째 거짓을 말 하지 말 것, 다섯째 술을 마시지 말 것 등이다.』

 밧다이는 이 말을 듣고 완전히 안심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지금까지 생명이 있는 것을 죽인 일이 없었고, 상당한 재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의 물건에 욕심을 내서 훔칠 필요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그는 아내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남의 여자에게 마음을 준일도 없었습니다.
 또 그는 어릴 적부터 거짓말을 할 줄 몰랐고, 술도 먹을 줄 몰랐습니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 보시를 틀림없이 행하고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얼마나 내게 적합한 것인가 생각하고 매우 기뻐했습니다.

 법열경에 들어간 밧다이 

  그는 다음 부터는 오계를 지켜나가리라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목련존자를 위해서 스스로 음식을 내오고 다시 설법을 청해 들었습니다.

 완전히 법열경에 들어간 밧다이는 존자에게 법의가 될 만한 무엇을 보시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창고에 들어가 이것저것 골라 보았습니다. 그러나 인색한 마음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그는 될 수 있는데로 값싼 것을 찾았지만 손에 잡히는 것은 모두 훌륭한것 뿐이었습니다.

 이것으로 할까, 저것으로 할까 망설이고 있을 때 그의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남에게 물건을 보시할 때 아끼는 마음이 있어서는 진정한 보시가 되지 않는다. 네가 보시하고 싶은대로 하라.』

 그는 가장 상품인 베를 3필 들고 창고에서 나왔습니다.

『목련존자이여! 이 베 3필로써 아나룻다존자, 카샤파존자와 각각 한 필 씩 나누어 써 주십시오.』

『밧다이여, 그대가 보시할 마음을 일으킨 것이 진정 기쁘구려 . 그대는 그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도 두루 넓혀서 행하도록 하시오.



 좋은 밭에서 많이 거둬들이는 것처럼 그대의 그 보시하는 마음에는 온갖 행복의 열매가 맺힐 것이오.』 

 이때 밧다이의 마음에 한 줄기 광명의 빛이 비쳐들었습니다.

『아아! 지금까지 어리석음으로 인해 미혹의 세계에서 헤매이던 내가 이제야 구제되었다. 나의 삶은 이제부터 새롭게 시작이 된다.』

 그는 생후 처음으로 느끼는 기쁨에 눈물을 흘리면서 존자 앞에 엎드려 예배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누이인 난다를 생각했습니다. 누이에게도 이 법을 설해서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었습니다. 【佛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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