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해치고 남을 해치는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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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해치고 남을 해치는 질투
  • 관리자
  • 승인 2009.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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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가정 행복의 장

질  투

"나의 피는 질투 때문에 끓는다. 내가 만일 남의 행복을 볼 때에는 너희는 증오의 빛에 쌓여 있는 나를 볼 것이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말이다. 어느 특정한 사람이나 상황에서만 질투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겐 정도의 치이는 있지만 질투의 어리석음을 누구나 지닌다.

그래서 선각자들은 동서고금을 통해 항상 질투의 피해를 경고해 오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우리 심성에서 내몰지 못하고 있는 것이 또한 질투이다. 우리 속담에 "시앗을 보면 길가의 돌부처도 돌아 앉는다" 란 말이 있다.

부처님도 돌아 앉을 일이면 질투라기 보단 그럴수도 있구나 하는 설득력을 지니는데 생각하면 이런 상황은 부처님도…… 하고 비유했으니 질투의 뿌리가 대단하구나 싶다. 질투하지 않는 사람은 연애를 할 수 없다고 표현하는 시인이 있는가 하면 재가 불을 끄듯 질투가 사랑을 버린다고 경고한 시인도 있다. 그래서 질투는 사랑의 누이라고 했던가.

"모두 몰살했으면 좋겠어요." 외래를 찾아온 한 대학생이 침통한 표정으로 내게 말하면서 부들부들 떨었다. 소위 일류 대학의 모두가 선망하는 학과에 다니는 엘리트 학생인 그가 분해하는 내용은 중간시험 성적 때문이다. "왜 시험을 잘못 쳤는가?  설사 잘못쳤다 해도 또 학기말 고사가 있지 않는가?"

이런 말로 유도해 보았지만 잔뜩 찌푸린 그의 얼굴에는 절망감마저 깃든다. "그게 아니란 말이에요" "도대체 몇 점을 맞았기에 그래?" "에이 학점." "……."   "다른 학생들도 모두 에이 학점이란 말이에요."  자기가 받은 점수를 남도 똑같이 받았다는 사실을 수용하지 못한다. 몰살하고 나면 자기 혼자 에이 학점을 받을 수 있다는 질투의 감정이다.

학교를 휴학했으면 좋겠다고한 여학생이 찾아왔다. 지금까지 그녀와만 단짝이 되어 지내던 한 학과의 여자친구가 자기 말고 또 다른 학생과 어울려  다니는 꼴을 죽어도 못 보겠단다. 자기는 모든 것을 우선하여 그 친구를 생각하는데 자기 친구는 자기를 자기보다고 덜 생각 하는 게 죽어도 못 견디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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