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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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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해설(禪典解說)

대통신수(大通神秀)

북종(北宗)의 신수선사(神秀禪師)는 개봉(開封)사람으로 속성은 이(李)씨다. 일찌기 유학에 뜻을 두어 박종다문(博綜多聞)했다. 그런데 갑자기 애(愛, 부모처자)를 버리고 출가하였다. 스승을 찾고 도(道)에 따라, 기주쌍봉의 동산사(東山寺)에 이르러 5조홍인 선사의 문하에 들어갔다. 그는 탄복하여 이가 참다운 나의 스승이라고 마음으로 맹세하고 고절(苦節,苦行)하기를 초급(樵汲, 나무하고 물긷다)을 스스로의 일로 삼고 도를 닦았다. 홍인이 이를 묵식(黙識,보고만 있다.)고 하고 깊이 기중(器重, 사람됨을 알고 편달을 가함)함을 알고 말했다.

“내가 사람을 도(度, 지도)하기를 수없이 했어도 오해(悟解)에 이르러 그대에 미칠자가 없 다.”

홍인이 입적하매 신수는 강능의 당양산(堂陽山)에 있었다. 당나라 무후(武后)가 이를 듣고 불러<召>도하(都下)에 오게 하여 내도량(內道陽)에서 공양하고 특히 흠례(欽禮)했다고 한다.

무후가 명하여 구산(舊山)에 도문사(度門寺)를 짓고 그의 덕을 정(旌)했다. 때에 왕공사서(王公士庶)가 모두 배복(拜伏)했다. 중종(中宗)이 즉위하며 더욱 예중(禮重)하고, 대신인 장설(張說)은 그의 법요(法要)를 듣고 제자의 예를 취했다. 신수는 게(偈)를 대중에게 보이기를

“일체의 불법, 자심본유(自心本有)의 심(心)을 가지고 밖에서 구함은 부모를 버리고 도주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신룡(神龍) 2년(706), 동도(東都)의 천궁사(天宮寺)에서 입적했다. 시호(諡號)를 대통선사(大通禪師)라고 했다. (시호는 신수에 내린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북종(北宗) : 장안, 낙양의 양경(兩京)을 중심으로 번영한 신수와 그의 문엽을 말한다. 이에 대하여 양자강 이남지방에 전개된 혜능의 계통을 남종(南宗)이라고 일컫는다. 이 남북 양종의 일컬음은 혜능의 제자 하택신회가 정력적으로 심히 신수계(神秀系)를 배격한 이후 일로서 신수계가 스스로 북종의 일컬음을 세운 것은 아니다.

박종다문(博綜多聞) : 기억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애(愛) : 육친의 애착, 애집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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