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자가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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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가 된다면
  • 관리자
  • 승인 2009.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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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목소리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고 미워하고 천시할 사람이 있다고 하면, 방관자보다 더할 것이 없을 것이다. 방관자란 항상 제3자의 위치에 서서 무슨일을 대하건 소매에 손을 넣은 채 바라보는 자를 말함이니 실로 인류를 해치는도둑이요, 세계의 원수임이 분명하다.

-만해스님의 「조선불교유신론」 중에서-

나는 부처님의 법을 만나고부터 이 혼탁한 세상에 오직 불법만이 밝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우리겨레의 역사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민족과 민중을 어떻게 구원하셨는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 땅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구현하기 위하여 셀 수 없는 보살님들께서 화현하셨음을 보았다. 수 많은 보살님 중에서 나는 부처님 다음으로 만해스님을 좋아하고, 그 분의 뜻을 오늘 이 땅에 구현함으로써 겨레의 고통을 극복하고 불교의 중흥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것은 만해스님의 불교유신사상이 위기에 처한 오늘의 한국불교를 살리는 가장 구체적인 방안이요, 부처님의 자비와 평화, 대자유와 화합의 가르침의 구현인 민족자주 사상이 오늘 이 땅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오늘의 사치향락과 인신매매, 죽음의 병인 AIDS, 집값과 물가문제 등 사회경제문제와 40여년을 계속되어 온 겨레의 아픔인 분단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수 많은 문제들을 보면서 새삼 부처님의 가르침과 만해스님의 보살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 땅의 불자들에게는 너무도 할 일이 많음을 느끼게 된다. 이 땅의 모든 아픔을 극복하는 것은 연기의 법칙 속에서 쌓아가는 우리 스스로의 문제이며, 이 문제의 해결을 통해서만 우리 모두는 최상의 목표인 해탈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만해스님은 ‘님의 침묵’을 쓰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중생의 님의 부처가 아니라 부처의 님이 중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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