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寺의 향기] 양산군 천성산 미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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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寺의 향기] 양산군 천성산 미타암
  • 관리자
  • 승인 200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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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의 향기 /원효의 화쟁사상이 눈부신 빛을 발하며 떠오르고 있더라

‘휴대전등을 준비한다, 운동화끈을 맨다’ 부산을 떨며 미타암 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밤 9시, 취재차에서 내리자 마자 ‘이 야밤에 어떻게 올라가나’ 싶었던 걱정이 슬며시 달아났다. 달님이 반길 줄이야…

달빛에 취해 걸었다. 염불이 따로 없었다. 고요가 가득한 숲 위에 놓인 산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제자리를 찾았다. 모든 것이 잠든 침묵의 심연 속에서 도심의 이곳 저곳서 묻혀온 티끌을 헹군다. 아! 슬프도록 맑고 투명한 기쁨이여.

미타사 안내판(원효대사가 창건… 석굴 법당의 아미타불은…)이 발길을 이끈다. ‘원효대사’ ‘아미타불’ ‘ 원효대사’ ‘아미타불’ 순간 본분을 깨닫는다. 잠시나마 텅 빈 듯 한 가슴이 꽉 차 오른다. ‘많은 것을 알고 가야지’

늦손을 반기는 명신스님(미타사 주지)은 참으로 온후하고 자비롭게 보인다. 일행은 새로 지은 요사채에 안내되어 하루 밤을 보냈다.

새벽이다. 도량석 소리가 온 산을 깨운다. 깨달음의 길을 같이 가자고 재축하는 것만 같아. 누군가 ‘새벽예불 드릴 때 누어있으면 구렁이 된다’고 하는 듯 해도 게으른 길손은 여독만 핑계댄다.

천성산 미타암에서 맞은 이른 아침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미타암 석굴법당 앞에서 높은 산을 밝히는 햇살의 장관을 바라본다. 세상이 활짝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예서 정진하여 종풍을 드날렸던 원효성사의 일심법문이며 혜월선사의 무상설법이 메아리되어 울려퍼진다.

일각(一覺)이라고 하는 것은 일체법이 오직 일심이요… 일체중생이 본래 일각이었지마는 다만 무명으로 말미암아 꿈을 꾸며 유전하다가 모두 여래의 일미의 말씀을 따라 이심의 원천으로 돌아왔을때는 아무것도 없는 바가 없기 때문에 일미라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일승(一乘)이다. <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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