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불심
대화라는 것을 생각할 때면 잊혀지지 않는 일이 한 가지가 있다. 4~5년 전의 일로, 얼음이 얼 정도로 추운 날이었다. 차를 타려고 서 있는데 한 어린이가 얼음을 소중히 줍더니 곁에 있는 엄마에게 환호성을 쳤다.
“ 엄마! 얼음 속에 무지개가 있어요.“
아마도 그 어린이는 얼음 위에 비친 햇빛을 통해 생긴 무지개를 보고 대단한 경이로움과 환희를 느꼈던가 보다. 그러나 어린이의 놀라운 발견을 이해하지 못한 그 어린이의 엄마는 쌀쌀한 어투로 “얘는 손 시리게 무엇 하러 얼음을 주웠니? 내려놓지 못해.” 순간 그 어린이의 당혹해 하는 표정이란 …
어느새 나는 그 어린이가 되어 심한 절망감으로 그 엄마가 미웠다. 한편으로는 손시려운 것을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이려니 하고 합리화 시켜도 보았지만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은 나를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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