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 생활에 감사와 만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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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 생활에 감사와 만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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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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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법칙』을 읽고

 ● 여성 가정 행복의 장

   처음 이 책을 사서 차례를 보다가 제2장인 '여성 가정 행복의 장'에 제일 먼저 눈길이 갔다. 특히 결혼과 배우자 선택의 소제목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소위 남들이 말하는 혼기가 한참이나 지난 나이이고 보니 아마도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었나 싶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부에 관한 스님의 말씀보다는 결혼과 배우자에 대한 글을 읽고 난 느낌을 쓰려고 한다.

 사실 그동안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만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확고한 일만 있으면 혼자 사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럴 능력이 없으므로 능력있는 여성들이 부럽기만 했다. 주위의 결혼한 사람들을 볼 때 부러운면도 있었지만, 반면 결혼을 부정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일들도 접하다 보니 혼자 사는 것이 훨씬 편하리랴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는 그동안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스님들과 같은 성직자나 아니면 확고한 이유가 있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결혼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혼이란 것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하나의 통과의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결혼을 통해서 협동 공존의 참의미를 알게 된다고 하셨고, 무아(無我)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수행장이라 하셨다.

 그렇다면 배우자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결혼이란 것은 연분이 있다고 믿어왔기 때문에 그동안 소극적인 자세가 아니었나 한다. 인연이 닿아야지 매사가 억지로는 안된다고 생각했었다. 사람을 만남에 있어서도 외적인 조건에 치우치지 않았었나 하는 반성도 해 본다.

 그러나 스님이 말씀하신 배우자 선택의 제일 첫째 요소인 인생 목표나 이상에 대한 공동성에 대하여 전적으로 공감을 한다. 지금의 나의 배우자 선택 요소로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도 바로 이 점이다. 그것은 곧 불자를 의미한다. 종교가 다름으로 해서 오는 견해 차이가 얼마나 큰 가는 능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러한 가정에 행복이 깃들리 만무하다.

 결혼이라는 것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남이 만나 생활하는 것이므로 성격이나 사고방식이 같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성이 얼마나 자기의 본분을 다하느냐에 가정 행복의 열쇠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신 스님의 글을 읽고는 새삼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여자로서의 근복 덕성이 첫째는 조건 없는 사랑이고, 둘째는 따뜻하게 이해하고 감싸주는 것이며, 셋째는 유화이고, 넷째는 너그럽고 윤택함이라 하셨다. 과연 나는 이것 중에서 자신엤게 "예"라고 할 수 있는 항목이 있나 자문해 본다.

 여자로서 자기 주장이 강하고 고집이 센 편이라 스님의 글을 읽고 느낀 바가 많았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굳어져버린 성격이라 모든것을 한꺼번에 고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것이 옳지 않음을 알았기 때문에 한 두 가지씩 고쳐나가도록 노력을 하여야 겠다.

 그리고 법회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부부가 같이 법회에 참석하는 것을 볼 때마다 얼마나 보기가 좋고 부러운지···. 언젠가는 나도 그들과 같은 모습으로 부처님을 뵐 날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 인간은 죽으면 그만인가

 사람이 한 생애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윤회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에 따라 사는 방법이 크게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우리 범부들은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것만 믿으려 한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사회, 이 세계가 이렇듯 메마르고 살벌하게 되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죽는다고 하는 것은 육체에서 영(靈)이 이탈한 것에 불과한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 육체는 아무 쓸모 없는 덧옷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 육신이 낡은 옷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우리 형제는 죽은 후에 우리의 헌 옷의 일부를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기로 했다.

 솔직히 불교를 제대로 알기 전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었다.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사후 세계에 대한 의문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스님들의 법문도 듣고 또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 나름대로 사후 세계에 대한 이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큰스님이 항상 조상의 중요성을 강조하심도 알게 되었다. 인과와 윤회를 알게 되자 생각과 행동하는 데에 있어서 그 전과는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다. 자신이 금생에 지은 없의 결과에 따라 육도가 벌어짐을 알게 되자 앞으로 살아야 할 길이 명확해졌다.

 적어도 어떤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지혜가 요만큼이라도 생기고 보니, 주위에 어리석은 사람을 볼 때 안타까운 생각인 든다. 범부인 내가 이럴진대 하물며 부처님이 우리 중생을 보심이랴···.

 지금 이 순간 내가 사는 이 생활에 감사와 만족을 느낄 수 있음을 부처님께 두손 모아 감사 드린다. 만약 내가 불교를 알지 못한 채 이생을 살았으면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탐 · 진 · 치에 물들어 물질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허우적거리며 일생을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았으므로 적어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는 그런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것이다. 이 과제와 다소 거리가 먼 것 같으나 사후에 대한 소견을 쓰려고 하자 다시금 이런 생각이 떠올라 나의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이 세상에서 가져갈 수 있는 것은 기도공덕밖에 없다는 어느 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런 말씀을 들으면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다가도 시간이 자남에 따라 자꾸 그런 마음 자세가 해이해지는 것 같아 부끄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므로 나의 신앙 생활도 점차 성숙되어 가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언제 올 지 모를 죽음을 차분히 받아들이기 위해서도 하루 하루 수행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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