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차례 만나뵙는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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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차례 만나뵙는 부처님
  • 관리자
  • 승인 2009.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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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수기

나에게 불법을 만나게 해준 『불광』으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으니 꿈만 같다. 『불광』을 내 몸의 일부라 생각하며 아끼고 사랑했지만 남의 글만 읽다가 막상 내가 써본다 생각하니 너무 어렵고 쓸 말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어머님에 대해서도 그렇다. 그 오랜 세월(25년)을 같이 살았으니 이야기인들 어찌 많지 않으련만, 쓸려니 또 한마디도 쓸 수 없다. 늘 원고를 메워야 하는 애들 아빠의 고충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나는『불광』지의 덕을 아주 톡톡히 본 사람 중의 하나다. 십여 년 전 애들 아빠가 불광을 처음 집에 가져왔다. 그때만 해도 불교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게 없었고, 불서도 보지 못했던 때인데 “불교책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어. 아무것도 모르는데 공부해 가면서 그려야 하려나 봐.” 하면서 걱정했다.

그때까지 우리집엔 기독교 계통에서 보내오는 잡지가 몇 가지 있어서 종교지라고는 기독교책만 봤는데 불광지는 새로운 만남이었다. 핸드백에 쏙 들어 갈 수 있어서 외출할 때마다 백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전철이나 버스에서 읽게 되었다. 집에서 불편하던 마음이 불광을 읽으며 아주 편해졌고 또 집에 오는 동안 읽으면 밖에서 불편했던 마음이 차차 가라앉아 편한 마음으로 집에 오게 되었다. 차츰 타종교의 책은 보지 않게 되고 불교책만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절에 나가야 되겠구나 하는 마음이 생겼으나 그렇게 빨리 나가지지는 않았다.

불광사가 잠실에 새로 짓고 오면서 조금 있다가 우리는 과천으로 이사했다. 이때부터 운전을 배워 불광사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웬일인지 법당에만 들어오면 졸음이 오고 법문을 들을 때, 어떤 때는 감동하며 듣지만 대부분 조금밖에 듣지 못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래도 큰스님께서 하신 말씀중 “항상 마하반야바라밀을 열심히 염송하면 모든 고난과 어려움에서 헤어 나오고 필경 위없는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라는 말씀만은 명심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운전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마하반야바라밀을 염송하는데 ‘마하’에 ‘마’자만 입에 올려도 머리(특히 왼쪽)가 망치로 치는 것같이 아프고 정신이 없었다. 몇 번씩 차를 길옆에 세우고 쉬었다 가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할 수 없이 큰스님 법문 테이프를 나오는 대로 다 사서 차에서도 틀고, 집에서는 밥하면서 일하면서 항상 듣곤 했다. 차츰 그 많던 번뇌망상, 아픈 증상이 가라앉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었다.

나는 이때뿐 아니라 수많은 병치레에 시달려 왔었다. 큰아이 낳고 왼쪽 반신이 아프던 것이 10년 터울로 작은 아이를 보고 나서는 갑상선이란 병이 생기면서 숟가락 하나 들 힘마저 없게 가슴이 늘 답답하고 아팠었다.

큰스님 법문에 “어두운 생각, 미움, 시기 질투, 슬픔, 후회하는 마음이 병을 일으키고 모든 장애 요인이 된다.” 는 말씀이 생각났다. 이때쯤 처음으로 100일 기도를 시작해 봤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절에 도착하여 예불하면 춥고 졸려서 절을 몇백번씩 하면서도 마음속의 나쁜 것을 몰아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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